찰리박, 사망 전 생활고 고백···“전진과 연 끊어”
세상을 떠난 가수 찰리박(박영철)이 사망 전 생활고를 고백한 이력이 있었다.
찰리박은 2020년 12월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반지하 생활을 하는 근황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서 찰리박은 “2016년 3번째 이혼 후 음악 연습실로 쓰이던 반지하에서 혼자 살고 있다”며 “2017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왼쪽 편마비, 언어장애가 와 방송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찰리박은 아들인 가수 전진과도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하고 연락을 안 하기로 했다. 내 탓이 크기 때문에 아들을 원망할 일이 없다”며 “계속 사업에 실패하니까 가정에 신경을 못 썼다. 아들이 금전적 지원과 투자를 해줘서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복지센터에서 가져다 준 반찬에 즉석밥으로 끼니를 때운 찰리박은 전진을 향해 “내가 아프니까 더 미안하다. 건강한 모습을 못 보여줘서 더 미안하다”고 했다.
찰리박은 약 1년 반 뒤에도 여전히 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정운택이 2022년 3월 방송된 ‘특종세상’에 출연해 찰리박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을 방송에 내보낸 것이다.
정운택이 가져 온 과일을 본 찰리박은 “내가 참외를 한 번도 못 먹어 봤다. 돈이 없어서. 컵밥 떨어진 지도 2주가 넘는다”며 여전히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음을 고백했다.
찰리박은 “정운택이 아무 것도 없는 날 즉석밥이랑 만두를 사들고 왔고 계속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그 자체가 나를 이렇게 잡아준 것”이라며 “이 세상을 떠나려고 했다. 그냥 복잡한 것이 싫어서”라고 토로했다.
찰리박은 지난 6일 향년 6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안양메트로병원 장례식장 귀빈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9일 엄수된다.
아들인 전진은 상주로서 아내 류이서와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는다.
찰리박은 1979년 미8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를 시작하며 대중음악을 시작했다. 2004년 찰리박이란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해 ‘카사노바의 사랑’ ‘버려버려’ ‘진짜로’ ‘아버지의 아버지’ 등의 곡을 발표했다.
2007년에는 KBS2 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 출연하며 연기에도 도전했다. 이후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등 뮤지컬에도 출연했다.
전진과도 합동으로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부자간 우애를 내비치기도 했다. 찰리박은 첫 결혼 후 전진을 얻었지만 이혼했고 이후 두 차례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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