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후보 청문회 한때 파행…朴 "적자 커지면 구조조정 불가피"

임재섭 2023. 11. 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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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한때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등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언론계에 재직하고 있으면서 일본계 인력 아웃소싱 회사에 자문으로 활동하면서 3개월 간 15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김영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박 후보자가 지난 3일 KBS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KBS 사내 게시판에서 쓴 글을 빌미로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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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위원장의 의사진행 방식에 대해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7일 박민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한때 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하는 등 파행됐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청문회 초반부터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가 언론계에 재직하고 있으면서 일본계 인력 아웃소싱 회사에 자문으로 활동하면서 3개월 간 1500만원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김영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고, 이에 박 후보자가 지난 3일 KBS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KBS 사내 게시판에서 쓴 글을 빌미로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자는 "청탁금지법을 위반한 적이 없으며 고 의원이 1일 주장한 의혹 역시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다"라면서 "KBS본부노조와 고 의원은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더 이상의 박 후보자에 대한 공격을 멈추길 바란다"고 썼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허위주장'이라고 한 부분을 두고 청문위원을 협박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청문위원 권리를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박 후보자에게 명확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고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도 거부해, 질의할 내용이 없다면서 신상 발언 기회를 달라고 장제원 과방위원장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인 장 위원장은 "고 의원이 박 후보자와 질의 응답하는 과정에서 후보자 답변을 들어보고 (사과 여부를) 판단해보겠다"면서 신상 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고 의원은 즉각 "위원장의 갑질"이라며 "위원장은 청문위원 권리를 보호해주기는커녕 청문위원을 매도하고 있다. 굉장히 유감이고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 위원장을 상대로 청문회 하는 것도 처음 본다. 위원장 자격을 고 위원이 정하나"라면서 "민주당이 요구하는 자료도 위원장이 다 받아줘야 하고, 입맛에 맞는 후보자 답변도 내가 받아줘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이 집단 반발, 퇴장하면서 인사청문회는 시작한지 1시간 20분만에 정회됐다.

우여곡절 끝 속행된 인사청문회에서 박 후보자는 KBS에 대해 "지난해 4년 만에 118억 적자가 났고, 올해 상반기 적자가 420억인데, 더 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상황이 더 어려워지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KBS는) 직책과 직위를 분리했는데, 이렇게 되면 성과와 노력에 상관없이 거의 모든 사원이 국장까지 자동 승진하게 돼 고액 연봉 무보직자가 많은것 같다"면서 "장기적으론 KBS가 가진 자산 등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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