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현 선대회장 혜안이 신약 개발 힘 키워"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3. 11. 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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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간 SK바이오팜 대표
野의원 앞 성공스토리 공개

"SK는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로 바이오 산업에 진출해 미국에서 신약을 직접 판매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7일 국회의원들 앞에서 SK의 바이오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SK의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력과 책임경영의 시사점'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이번 세미나에서 "책임경영 차원의 결단과 뚝심, 씨앗을 키워나가는 장기 관점의 투자가 있었기에 SK바이오팜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는 신약을 개발한 지 30년 만에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반기 매출 1356억원의 뇌전증 치료제로 키워냈다. 이 같은 성공은 오너의 장기적 안목과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93년 글로벌 신약 개발 투자를 결정했다. SK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였다. 당시 유공(현 SK이노베이션)은 중추신경계 기반 신약을 개발하는 P프로젝트에 착수했다.

SK는 1997년 외환위기 등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도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고, 연구개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신약 개발을 이어갔다. 2007년 SK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사 SK(주) 산하로 편입해 투자를 확대했다.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실패에도 사업을 접지 않고 투자를 이어갔다. 세노바메이트는 독자개발과 미국 직접 판매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SK그룹은 500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그 결과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FDA에서 승인을 받고 2020년 미국에 진출했다.

SK바이오팜은 내년 미국 뇌전증 치료제시장 1위가 목표다. 2029년에는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로 매출 10억달러, 영업이익률 60%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이경묵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SK그룹의 성공 요인으로 최태원 회장 등 뛰어난 최고경영자를 꼽았다. 회장의 통찰력과 결단력, 그리고 회장-수펙스추구협의회-계열사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경영도 SK 성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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