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사내 진단 왜?
팀장급 교체등 조직개편 단행
벤츠·혼다는 레벨3 기술 성공
자회사·합작사 기술연구 박차
42dot 자율주행 셔틀 늘리고
모셔널도 美서 로보택시 확대
진단 통해 사업 재정비 포석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을 총괄하는 자율주행사업부가 최근 사내 감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의 자율주행 레벨3 기술 상용화가 늦어지는 가운데, 관련 사업부 감사를 통해 상황 점검과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감사가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자사 자율주행사업부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사내 감사는 전문 인력을 해당 부서로 파견해 현황을 진단하는 한편 부진의 원인 등을 규명하고 자구책을 찾는 과정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내 감사는 보안 사항으로 해당 사업부 소속 직원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차 측은 자율주행 사업 부진에 대한 특정 감사 성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감사는 연내 제네시스 대형 세단 G90 등에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을 탑재하려던 시간표가 다소 늦춰진 만큼 이에 대한 현황 진단 성격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뿐만 아니라 기아도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GT라인에 자율주행 레벨3 시스템 적용을 계획했으나 관련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부 내에서는 이와 별개로 일부 팀장급 교체 등 소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에서 자율주행사업부는 다른 사업부와 달리 스타트업처럼 조직 유연성이 높아 잦은 인사와 조직 변경이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이번 자율주행사업부 감사가 이뤄진 주요 배경으로는 현대차의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이자 고속도로에서 차량 스스로 판단해 운전을 하는 HDP(Highway Driving Pilot) 적용 연기가 꼽힌다.
HDP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제시하는 자율주행 레벨3를 충족하는 수준의 기술이다. 자율주행의 기술 단계는 총 5단계로 구분되는데 레벨1은 페달에서 발을 떼도 주행이 가능한 수준, 레벨2는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의미한다. 레벨3가 탑재된 자동차부터 국토교통부, SAE 등에서 '자율주행차'로 분류되며 운전자가 핸들을 잡을 필요가 없고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운전에 개입한다는 개념이다.
HDP 적용 여부는 실제 '자율주행차'를 양산한다는 의미가 있는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최초 레벨3 자율주행차 양산에 공을 들여왔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에, 일본 혼다는 세단 레전드에 올해 레벨3 기술을 본격 적용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감사로 자율주행 조직을 재정비함과 동시에 관련 계열사를 통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합작사인 모셔널을 통해 아이오닉5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레벨4 기술에 대한 실증 시험과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2 기능도 개발 중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등 신사업 개발에 4조3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자율주행·모빌리티 전문사인 '42dot(포티투닷)'은 비상시에도 운전자 개입이 필요없는 레벨 4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연구와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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