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사업 매출 늘어난 KT… `믿음` 미래 먹거리로 육성
기가인터넷 비중 68%로 늘어나
B2C 신규 서비스 발굴에도 나서
KT가 올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6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이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지난 8월 취임한 김영섭 대표를 중심으로, IT 역량을 바탕으로 B2B(기업간거래) 부문의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초거대AI(인공지능) '믿음' 기반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신규 서비스 발굴에도 힘쓰며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에 나선다.
KT는 올 3분기 매출 6조6974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9% 줄어든 결과다. 임단협 3분기 타결에 따른 1400억원의 비용과, 500억원 가량의 콘텐츠 소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올 3분기 무선 사업에서는 5G 가입자가 전체 가입자 중 70%인 951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외 여행객이 늘어 로밍 사업 매출이 확대됐고, MVNO(알뜰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KT는 최근 두드러지는 LG유플러스와의 무선통신 가입자 경쟁과 관련해서는 자사 전략이 뚜렷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일 KT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이날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경쟁사의 회선 증가는 정부 통계 기준인 사람이 아니라 IoT(사물인터넷), 원격관제에서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며 "IoT에서도 원격관제를 제외한 차량관제 무선 결제는 KT 회선이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KT는 IoT 원격관제 분야에서 최저가 입찰로 수백만 회선을 일시에 따내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마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고 각자 입장에서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KT는 5G 보급률,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고 했다.
유선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이 중 인터넷 사업은 고품질 서비스 수요 증가에 힘입어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비중이 68%로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 또한 OTT·VOD 결합요금 등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 매출이 같은 기간 3.9%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기존에 수주한 엔터프라이즈 DX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하고 부동산 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은 일부 저수익 사업의 합리화로 인해 같은 기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사회안전 인프라 수요 확대에 따른 CCTV용 전용회선 수요 증가와 국내외 CP 고객사 확대 등 기업인터넷 상품 라인업의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KT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수주와 IDC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KT는 자사 초거대 AI 모델인 '믿음' 서비스에 KT클라우드의 'AI 풀스택' 패키지를 함께 제공해 기업 대상 초거대 AI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KT의 믿음 또한 경량부터 초대형 등 4종 모델을 출시해 맞춤형 특화 서비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B2B 대상 맞춤형 LLM(거대언어모델)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LLM 시장을 공략하고, 기존 AICC와 기가지니 등 AI 사업에도 반영한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B2B 사업에서의 질적 성장과 함께 B2C에서는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고, AI를 기반으로 수익 사업을 발굴하고 업무 강화에도 활용한다는 것이 (김영섭 대표의) 경영 방향"이라며 "현재 중기경영계획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고 내년 초 시장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력비용 같은 물가 상승과 비용 부담 증가에 대응해서는 셀프 개통 확대를 통해 AS를 최적화하고 콜센터에 AI를 적용하는 등을 통해 비용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IDC 사업 성장세도 이어간다.
김 CFO는 "현재 보유한 IDC 115㎿ 용량에 향후 5년 내 100㎿를 추가 확보해 시장 수요 확대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라며 "KT는 IDC와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통합한 국내 유일한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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