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뜬다는 플래그십 스토어

유희경 골프포위민 기자(yhk@mk.co.kr) 2023. 11. 7.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특유의 감성과 철학을 한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가 인기다. 골프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골퍼들의 놀이터이자 브랜딩의 핵심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오픈 러시를 이루고 있다.

메종 사우스케이프
최근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독특한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를 선보이며 소비자들 사이에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나 기업의 가장 눈에 띄는 주요 매장 또는 주력하는 매장을 일컫는 용어다. 과거에는 단순히 브랜드의 대표 제품을 모아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주력 매장의 역할이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특유의 감성과 철학을 한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발전했다. 2030 소비자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만의 체험과 경험 마케팅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순서대로) 챌린저 ,피레티, 피브비
필수 공간으로 떠오른 플래그십 스토어

골프업계에서도 2030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골퍼들의 놀이터이자 브랜딩의 핵심 공간으로 플래그십 스토어가 떠오른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하는 지역은 대부분 강남권이다. 이 중 도산대로는 예전부터 골프웨어의 핵심 상권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매장이 밀집돼 있어 2010년대부터 럭셔리 스포츠를 추구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상권으로까지 확장됐다.

골프웨어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단순 주력 매장이 아닌 복합문화 공간으로 접근해 오픈한 브랜드는 사우스케이프다. 2020년 브랜드 론칭과 함께 도산공원 앞에 골프웨어 매장 및 카페&레스토랑, 스튜디오형 갤러리를 갖춘 메종 사우스케이프를 오픈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 도산공원 전망의 카페&레스토랑이 ‘뷰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핫플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타이틀리스트는 2021년 골프 브랜드 최초로 명품 매장이 즐비한 청담동 명품거리에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독 5층 건물에 제품 전시 및 판매 공간만 130여 평에 달하는 규모다. 뒤이어 도산공원 명품거리에 오픈한 지포어 서울점은 매장 1층에 제품 전시 및 판매 공간, 2층에 VIP 멤버십 고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를 구성했다. 프라이빗 바와 테라스, 라운지 공간, 피팅룸 공간 등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말본골프가 도산대로에 말본 6451을 오픈했다. 말본 6451은 매장 위치부터 정형화된 틀을 깨는 말본 골프의 브랜드 철학을 따랐다. 대부분 브랜드들이 도산대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반면, 말본 6451은 대로 변이 아닌 ‘찾아가야 하는’ 골목 안에 위치해 있다. 숫자 6451은 플래그십 스토어가 위치한 골목 번지수를 뜻한다. 말본골프 고유의 브랜드 감성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익스테리어부터 인테리어, 콘텐츠 등에 신경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챌린저, 피레티, 혼가먼트, 고스피어, 피브비, 에이븐 등 많은 브랜드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순서대로) 에이븐,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단순한 판매보다 장기적인 브랜딩 효과 기대

플래그십 스토어는 꼭 제품을 선보이지 않더라도 소비자가 방문해 공간 자체를 즐기고 브랜드의 가치와 메시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기도 하지만 단기적인 매출보다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팬덤을 키우고 브랜딩을 강화하는 목적이 더 크다. 그래서 최근 오픈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는 굳이 골프웨어나 용품 쇼핑이 아니더라도 지나가다 그냥 들어갈 수 있는 워크인이 가능하도록 카페나 베이커리를 겸하기도 한다.

친환경 골프웨어 브랜드 에이븐은 지난 7월 청담동에 카페와 베이커리를 겸한 에이븐하우스를 오픈했다. 에이븐하우스를 방문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 에이븐 이민재 대표는 “테니스에서 시작된 라코스테처럼 에이븐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골프웨어의 특성상 옷의 구매 주기가 길고 재구매까지도 오래 걸린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체험할 수 있고 커뮤니티 기반의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에이븐하우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올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성수동에 타이틀리스트 시티 투어밴을 오픈했다. 클럽 피팅부터 볼과 웨지 맞춤 제작,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타이틀리스트 시티 투어밴은 예약제로 운영되지만 워크인도 가능하다. 시티 투어밴의 박성준 센터장은 “이곳은 매출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골퍼들에게 타이틀리스트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더 편하고 쉽게 경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 라고 말했다.

테일러메이드 역시 지난 9월 여의도 IFC몰에 플래그십 스토어 테일러메이드 서울을 오픈했다. 테일러메이드 서울에서는 클럽을 비롯해 커스텀 오더가 가능한 피팅, 어패럴 한정판과 온라인 전용 제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테일러메이드가 선보인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로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골프장에서도 라이프스타일 토털 브랜드로의 확장을 꾀하며 플래그십 스토어 같은 공간을 오 픈하기도 한다. 제주 서귀포에 오픈한 7성급 프레스티지 리조트 더 시에나 리조트&골프는 지난 9월 청 담동에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더 시에나 라운지를 오픈했다. 더 시에나 라운지는 지하 1층 와인 바부터 1층 골프&리조트웨어 브랜드 더 시에나 라이프 매장, 2층 홍보관&갤러리, 3층 회원 전용 프라이빗 레스토랑, 4층 회원 전용 프라이빗 위스키 바까지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단순 판매 목적보다 브랜드를 홍보하고 그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떠오른 플래그십 스토어. 이제 플래그십 스토어는 골퍼들의 놀이터이자 브랜 드의 마케팅 핵심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