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만난 김종인 "환자는 국민의힘…尹 얼굴만 쳐다봐"

김주훈 2023. 11. 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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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정부여당을 향해 "환자는 국민의힘", "대통령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있다"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인만큼, 그 얼굴이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안 변할 수도 있다"며 "결국 약을 먹이려면 대통령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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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약 먹으려면 대통령 어떤 자세 갖느냐에 달려"
'지도부 불출마' 제안에 "인생 걸었는데 포기할까"
인요한 "실제 변화 끌어내야 한다는 조언 들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 전 비대위원장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정부여당을 향해 "환자는 국민의힘", "대통령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있다"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 조언을 들었다. 인 위원장은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당신 의사 아니냐, 처방은 참 잘했다'라고 칭찬했다"고 말했다. 또한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환자가 약을 먹어야 하고 실제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라는 조언도 들었다고 알렸다.

인 위원장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을 찾은 배경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건강보험을 제시한 분이고 여야를 넘나들면서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어른"이라면서 "어른을 찾아 뵙고 듣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고,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양극화 문제가 풀리지 않은 것부터 민생·경제 문제 등 많은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무실에서 나온 김 전 위원장은 정부여당을 향해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내며 당의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 위원장에게 언급한 '환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국민의힘이 환자"라면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을 잘 인식해야 하는데, 근데 내가 보기엔 아직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이 어떤 부분을 쇄신하지 않고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혁신안을 여러 개 만들었는데, 현실적인 문제도 생각해야 하지만 해당 의원들이 순응할지 않을지 아무 반응이 없다"며 "인 위원장으로선 답답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 위원장으로선 운신의 폭이 클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이 대통령실 의중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결국 당 쇄신의 열쇠는 윤석열 대통령의 자세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대통령 얼굴만 쳐다보는 정당인만큼, 그 얼굴이 어떻게 변하냐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안 변할 수도 있다"며 "결국 약을 먹이려면 대통령이 어떤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용산인 만큼, 용산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거기만 쳐다보는 당이 변화가 있겠는가"라고 직격했다.

인 위원장이 당에 권고한 당내 주류 인사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에 대해선 "어려운 과제로 우리나라 역사상 의원 스스로 공천 포기한 사례가 서너 건밖에 없다"며 "그런데 (인 위원장 제안은) 정치 그만하라는 얘기와 같은데 인생 걸고 해오던 (정치를) 그만둘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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