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2호선 ‘현대로템 수소트램’ 확정…연장 38.1㎞ 내년 착공
수소 1회 충전 227km 주행 성능 갖춰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새롭게 개발된 최첨단 친환경 수소기술의 완전 무가선(전력선 없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7일 기자 브리핑을 통해 내년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급전방식과 관련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 완전 무가선 방식의 수소트램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수소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차량 내 수소탱크에 저장된 수소와 공기 중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만들어진 전력을 동력원으로 사용한다. 외부 전기 공급설비(대규모 급전 및 변전시설) 설치가 필요치 않아 완전 무가선 방식으로 주행할 수 있다.
현재 국가 연구개발 과제로 제작이 완료된 상태로 오송 철도종합시험 선로에서 성능 평가를 마쳤고, 최근 울산 시험선에서 연비 등을 고려한 최적 주행 패턴 검증 등을 위해 시험운행 중에 있으며 내년부터 양산이 가능하다.
수소트램 급전방식은 민선 8기 이장우 시장의 ‘전 구간 무가선 트램 도입’ 방침에 따라 국내·외 트램차량 제작사(15개 사)를 대상으로 한 사전기술 검토 요청과 CEO 간담회, 전문가 자문, 기술제안 공모 및 심사를 거쳐 결정됐다.
전 구간 무가선 트램 구현을 전제로 한 기술제안 공모에선 국내 대표 철도차량 제작 3사로부터 수소트램, 정거장 급전방식의 LTO 배터리 트램과 하이브리드 트램 등 3가지 방식의 기술 제안을 받았다. 해외 제작사들은 기술제안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는 기술제안 접수 후 1차 기관평가, 2차 외부전문가 평가를 통해 가장 비교우위에 있는 수소트램을 우선협상 기술로 선정했다. 이후 기술 제안자인 현대로템과 차량가격, 수소공급 방안에 대한 협상 과정을 거쳐 수소트램 도입을 최종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템은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생산시설 및 수소충전 시설에 대한 900억원 규모의 민간투자 계획과 함께 수소트램 운행에 필요한 수소를 시중 공급가격의 절반 수준인 1㎏당 4344원에 30년간 대전시에 공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수소 관련 인프라는 지방비 투입 없이 민간 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수소트램 도입 결정에 따라 시는 현대로템에서 제안한 수소트램의 차량 가격 및 제원을 기준으로 현재 진행 중인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차량부문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할 예정이며, 최종사업자 선정(트램차량 제작 업체)을 공개경쟁입찰로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에서 제안한 수소트램은 철도전문가로 구성된 2차 외부평가에서 운행 안전성, 노선 확장성, 유지보수 효율성 측면에서 타 방식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1회 충전으로 227km 주행 성능을 갖춰 2호선 38.1km 장거리 순환노선에서도 가장 안정적으로 무가선 운행을 할 수 있는데다 정거장마다 별도의 고압충전시설이 필요한 배터리 방식과 달리 안전사고 위험이 없고, 주행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해 도로침수, 결빙 등 외부환경에 따른 운행제약이 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특히 궤도만 부설되면 운행이 가능해 앞으로 노선 확장이 필요한 경우 적은 비용으로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됐다.
이장우 시장은 “과학수도 대전에서 미래 철도기술인 수소트램의 국내 첫 도입은 편리한 대중교통 활성화 차원을 넘어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급전방식 결정으로 트램 건설 관련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내년도 착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술제안 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창상훈 우송대 교수(전 한국철도학회 회장)는 “수소트램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시스템으로, 대전시 대중교통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향상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트램 건설 과정에서 수립된 사업 계획과 축적된 기술 경험은 우리나라 철도산업 발전의 주요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연장 38.1km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정거장 45개소, 차량기지 1개소를 포함한 순환선으로 총사업비 1조4091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건설사업으로, 2024년 착공해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khoon36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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