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사퇴 아닌 해임"... bhc 최대주주 MBK가 칼 빼든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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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bhc 회장이 지난 6일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대표이사에서 돌연 해임된 배경이 사실상 창업주와 최대주주와의 경영 갈등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내려보낸 CFO(최고재무책임자)를 bhc가 해임한 것에 격분해 MBK가 경영진 해임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최대주주 MBK가 선임한 CFO를 경영진이 해임하고 최대주주가 다시 경영진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둔 것도 이같은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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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종 bhc 회장이 지난 6일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대표이사에서 돌연 해임된 배경이 사실상 창업주와 최대주주와의 경영 갈등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내려보낸 CFO(최고재무책임자)를 bhc가 해임한 것에 격분해 MBK가 경영진 해임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MBK는 8일 열리는 bhc 이사회를 통해 해임된 CFO를 bhc의 새 대표이사로 확정할 방침이다.
7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전날 GGS는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을 제외한 이사 만장일치로 GGS 대표이사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박 회장을 해임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차영수 사내이사를 선임했다.
또 GGS는 bhc의 임금옥 대표이사도 해임하고 이훈종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가결시켰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bhc CFO를 지낸 인물로 8일 bhc 이사회를 통해 확정된다. GGS는 bhc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GGS의 지분은 MBK를 포함한 기관 투자가 91%, 박 회장이 9%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bhc의 성장을 이끈 대표 경영자 두 명을 동시에 교체한 것과 관련해 MBK는 공식적으론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인적쇄신"이라고 설명했지만 bhc 경영진과의 갈등이 폭발했다는게 업계의 해석이다.
MBK는 박 회장과 임 대표가 bhc를 치킨업계 1위까지 끌어올린 성과가 있었음에도 해임 과정에서 사전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임금옥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해임 통보는 이사회가 끝난 후에 들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BBQ와의 장기 소송전이 bhc 브랜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MBK의 지위를 두고 견해가 달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bhc 경영진은 MBK를 재무적 투자자(FI)로 인식한 반면, MBK는 스스로 전략적투자자(SI)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최대주주 MBK가 선임한 CFO를 경영진이 해임하고 최대주주가 다시 경영진을 해임하는 초강수를 둔 것도 이같은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018년 로하틴그룹이 100% 보유한 bhc와 자회사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컨소시엄 펀드를 구성해 GGS를 설립했다. bhc가 발행한 전환사채(CB) 등에 1500억원을 투자하며 펀드에 참여한 MBK는 2020년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5700억원을 재투자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하지만 bhc 경영진은 여전히 MBK가 재무적 투자자로서 수익만 보장해주면 된다는 판단을 해 왔다는 것. 임 대표도 해임 이유에 대해 "해임 이유는 듣지 못했지만 경영갈등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최근 bhc의 언론사 인수 시도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운영 보고 미비도 bhc가 MBK를 FI로 인식했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bhc는 지난해 중앙일보S와 일간스포츠와 중앙이코노미스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0일만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2021년 인수한 아웃백 역시 bhc의 종속기업으로 경영상황에 대한 보고가 bhc 경영진에 머물렀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MBK가 내려보낸 CFO를 최근 bhc 경영진이 해임하자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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