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너지머티, 분기 최대 매출…'과제는 수익성'

김민성 2023. 11. 7. 17: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방 시장 둔화로 3Q 영업익 전년비 86.7%↓
동박 수요 증가세…해외 공장 증설 투자 지속
/그래픽=비즈워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 3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기차 등 전방 시장 수요 둔화가 지속되면서 동박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분기 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동박 수요가 다시 증가하면서 공장가동률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엔 말레이시아 증설분까지 모두 가동할 수 있을 만큼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동박 수요, 3분기 바닥 찍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올 3분기 매출 2177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7% 급감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51.4% 감소한 70억원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 / 그래픽=비즈워치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를 밑도는 수익성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3분기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관측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저조한 실적은 동박 수요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누적 동박 생산량은 2만6000톤 수준으로 총생산량(6만톤)의 43.3%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부터 동박 생산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반으로 2분기 대비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올 3분기 직전 분기 대비 매출 9.8%, 영업이익 99.8% 증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4분기엔 3분기보다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동박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고객사 다변화에 나서면서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력비 등 고정비 부담은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인구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경영기획본부장(전무)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전기차 등 전방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분기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지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3분기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수익성 측면에선 3분기 수익성을 바닥으로 보고 있으며 4분기 및 내년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가동률도 직전 분기 대비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내년엔 생산량 증설과 더불어 판매를 계속 확대하고 있고 기존 고객 외에도 신규 고객들도 확보하면서 생산량을 풀캐파(CAPA)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획은 탄탄히, 투자는 흔들림없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027년부터 동박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는 2026년부터는 6㎛(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하이엔드 동박 수요가 기존 8㎛ 동박보다 많을 것으로 관측했다. 회사는 미래 수요에 대비해 현재 6㎛ 이하의 초극박 동박을 양산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박 전무는 "올해 3분기 기준 동박 매출 중 하이엔드 비중은 5%에 불과했지만 내년엔 하이엔드 동박 제품 판매비중은 10% 이상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사 동박 수요는 향후 점차 하이엔드 동박 중심으로 제품 비중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2028년 이후엔 전체 판매량 중 75%를 하이엔드 동박 제품으로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글로벌 동박 시장 수요·공급 전망 / 그래픽=비즈워치

동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생산량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회사는 현재 전북 익산 2만톤, 말레이시아 쿠칭 4만톤 등 연간 총 6만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4분기엔 말레이시아 공장에 2만톤 규모의 증설을 마치고 동박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스페인 카탈루냐주 몬로이치에 건설 중인 연산 3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도 오는 2025년 완공이 목표다.

해외 증설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배터리 업체들의 신·증설이 이어지고 있는 북미 지역에 현지 공장 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따르면 현재 4개 후보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오는 2028년까지 총 3조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동박 생산량을 24만톤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앞으로 말레이시아와 스페인, 북미 등에 도합 13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이엔드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생산계획 / 그래픽=비즈워치

투자금 중 3000억원은 이미 말레이시아 5·6공장 증설에 투입됐다. 나머지 금액 중 1조4000억원은 외부에서 차입할 예정이며, 나머지 1조7000억원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과 현재 보유 중인 현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구상이다.

생산량 확대에 따른 원료 공급망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이달 1일 포스코인터네셔널과 동박 원료인 밀베리(Mill Berry)와 그래뉼(Granule) 등의 구리 스크랩을 10년간 총 60만톤 공급받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박 전무는 "현재 당사의 장기공급계약 기반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0% 수준이지만 중장기적으로 고객사 확보하고 장기공급 기반의 매출을 90% 수준으로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 공장을 증설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유럽 및 북미의 다양한 글로벌 고객들과 활발한 장기공급계약 협의를 통해 수주잔고를 증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