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없이 병원 못 간다?…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 옥중 단식투쟁

김하은 인턴 기자 2023. 11. 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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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수감 중인 이란 인권보호센터 부소장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지 한 달 만에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그의 가족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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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마디 가족 "히잡 거부해 검사가 병원 이송 막아"
치료거부·히잡의무착용에 반발…다른 수감자들도 시위
노벨위원회 위원장 "비인간적이고 도덕적이지 않은 요구"
[서울=AP/뉴시스] 수감 중인 이란 인권보호센터 부소장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지 한 달 만에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이란 테헤란에서 찍은 나르게스 모하마디의 모습. 2023.11.07.

[서울=뉴시스] 김하은 인턴 기자 = 이란에서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옥중에서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수감 중인 이란 인권보호센터 부소장 나르게스 모하마디(51)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지 한 달 만에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고 그의 가족이 밝혔다.

모하마디의 가족은 그가 “아픈 수감자들에 대한 치료를 미루고 방치해 개인의 건강과 생명을 잃게 하는 이슬람 공화국의 정책과 이란 여성들에게 ‘죽음 또는 히잡 의무 착용’을 강제하는 정책에 항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하마디는 심장질환과 폐질환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그가 머리를 가리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검사가 병원 이송을 막고 있다고 그의 가족은 전했다.

또 교도소 관계자들과 사법부에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검사 한 명이 모하마디가 일주일 동안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교도소의 다른 여성 수감자들이 모하마디를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사법당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이틀 밤낮 동안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모하마디 가족들은 “교도소 소장이 상급 당국의 지시에 따라 히잡을 쓰지 않고 병원에 보내는 것이 금지됐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디는 현재 반정부 시위를 지원하는 등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총 13번 체포됐고, 5번의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총 31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54번의 채찍질 형도 선고받았다. 이 처벌의 실행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슬람의 법률인 샤리아에 근거한 이란 법에 따르면 여성들은 히잡 등 머릿수건으로 머리를 가리고 몸매를 위장하기 위해 길고 헐렁한 옷을 입어야 한다.

지난달 31일 모하마디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보낸 전언에서 히잡 의무화에 대해 “이란의 권위주의적 종교 체제의 존속 여부가 달린 사회적 통제와 억압의 수단”이라고 묘사했다.

모하마디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 노벨위원회의 베리트 레이스 안데르센 위원장은 이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안데르센은 “여성 수감자들이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히잡을 써야 한다는 요구는 비인간적이고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he1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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