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하고 침착하게…” KS 앞두고 염갈량이 선수단에 전한 메시지 [KS1 현장]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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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간절함과 열정은 내가 충분히 알고 있으니 경기는 차분하고 침착하게 하라’고 했다. 그것만 딱 전달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에게 전한 메시지는 냉정함이었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위즈와 2023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염경엽 LG 감독.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올 시즌 초반부터 막강한 전력을 과시한 LG는 86승 2무 56패를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이들은 이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통합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현재 LG 선수들의 분위기는 매우 좋다. 우승에 대한 열망도 매우 크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은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클 경우 실수나 주루사 등을 할 수도 있기 때문. 염경엽 감독도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경기 전 만난 염 감독은 “저희 선수들은 지금 너무 간절하고 열정이 불타있다. 잘못하면 넘쳐서 의욕적으로 너무하다가 실수가 나올 수 있고 주루사도 나올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더 차분하고 기본적으로 하나하나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염경엽 감독은 “옛날 같으면 ‘더 덤벼라’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이야기를 안 해도 그 간절함이 내 이상이다. 그래서 선수들을 차분하게 만드는 것이 내가 선수단을 운영할 때 한 가장 큰 일 중 하나였다”며 “어제도 미팅에서 ‘첫 번째로 망설임은 최고의 적’이라고 한 뒤 ‘여러분의 간절함과 열정은 내가 충분히 알고 있으니 차분하고 침착하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이 맞붙을 KT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정규리그에서 79승 3무 62패로 2위를 마크했다. 4위 NC 다이노스(75승 2무 67패)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는 2연패한 뒤 내리 3승을 올리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 기세도 올라있다. 선발투수로는 올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잘 던진 고영표가 출격한다.

하지만 LG는 올해 고영표에게 2패를 안기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 고영표의 LG전 평균자책점은 7.36에 달한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 3차전을 보니) (고)영표는 똑같이 던지는 것 같다. 정규리그 패턴하고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우리는 공격적인 야구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오늘 1차전이 중요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염 감독은 “첫 경기 승리도 중요하고 선수들 긴장감을 풀어주는데 있어서 선취점도 굉장히 중요하다. 전체 한국시리즈를 끌고 가는데 있어 오늘 1승을 하게 되면 선수들이 좀 더 여유를 갖고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 오늘 선취점을 낸다면 선수들이 긴장감을 풀 수 있다. 선취점, 첫 승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T의 중심타자 박병호는 정규리그에서 LG를 상대로 타율 0.352(54타수 19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훨훨 날았다. 염경엽 감독은 전날(6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박병호를 꼽기도 했다. 단 박병호는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20타수 4안타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한국시리즈에 오면 또 다르다. 끊기면서 분위기가 다 바뀐다. 야구가 운, 흐름이라는 것이 50%를 좌지우지한다. 특히 단기전에서는 흐름을 넘겨주지 않는 흐름의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LG의 선발투수로는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가 출격한다. 201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그는 지난해까지 통산 114경기(697이닝)에서 58승 31패 평균자책점 2.89를 마크했다.

올 시즌에도 켈리의 존재감은 빛났다. 전반기 18경기(107.1이닝)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44에 그쳤지만, 후반기 들어 반등하며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올 시즌 최종성적은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의 교체 시기에 대해 “실점을 하는 것보다 내용이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하다. 1실점을 했더라도 에러나 빗맞은 안타 등 전체적으로 타자들을 이기면 조금 끌고 가고 점수를 안 주더라도 타자들 타이밍에 정확히 맞고 그러면 점수를 안 줘도 바꿀 수 있다”며 “1차전부터 4차전까지 4선발을 돌리는데 지금 말한 시기와 똑같이 교체할 것이다. 선발 투수의 교체는 그것을 포인트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날 투수 켈리와 더불어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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