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스타 소환하는 OTT
배우 사망후 '프렌즈' 역주행
스타와의 추억을 꺼내 보거나 떠나간 스타를 추모할 때 시청자들은 이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본다. 예전 앨범을 꺼내 옛 추억을 들여다보듯 저장된 기억을 소환하는 데 OTT가 널리 쓰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오는 13일 '페르소나: 설리'를 공개한다. 2019년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출연한 미공개 영화 '4: 클린 아일랜드'와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 두 편을 합친 작품이다. 넷플릭스 공개에 앞서 '4: 클린 아일랜드'는 지난 9월 서울 서대문구 라이카시네마에서 단관 개봉으로 관객을 만났고 '진리에게'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받아 화제를 모았다.
OTT를 통해 추모 작품을 공개하는 시도는 국내 토종 OTT에서 먼저 시도된 바 있다. 지난해 1월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는 한국 팝 발라드의 시초로 통하는 가수 고(故) 유재하의 유작을 35년 만에 선보였다. 이어 울랄라세션의 가수 고 임윤택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해 미공개 신곡 '낡은 테잎'을 공개했다. 당시 고인이 된 멤버와 실제 멤버가 함께하는 합동 무대를 꾸며 감동을 선사했다.
해외 시청자들도 OTT로 스타를 애도하거나 추억하고 있다. 최근 운명을 달리한 시트콤 '프렌즈'의 배우 매슈 페리에 대한 그리움을 OTT로 달래고 있다. '프렌즈'를 서비스하고 있는 미국 HBO맥스는 그의 죽음 이후 각 시리즈가 스트리밍될 때마다 그를 추모하는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도 '프렌즈'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94~2004년 10시즌 동안 미국 NBC에서 방영된 이 시트콤으로 영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국내에서도 부지기수였다. 국내에선 왓챠, 쿠팡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 등이 시트콤 '프렌즈'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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