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알바니아에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 만든다…"구조된 사람이 소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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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알바니아에서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수도 로마에서 열린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라마 총리와 함께 이탈리아와 알바니아 사이 이민 흐름 관리에 관한 양해각서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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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00명 수용 가능…아동·임산부 등 제외
야당 "국제 기준 벗어나…사람을 상품으로 봐"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알바니아에서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가디언,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수도 로마에서 열린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라마 총리와 함께 이탈리아와 알바니아 사이 이민 흐름 관리에 관한 양해각서를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탈리아는 알바니아의 최고 무역 협력국이다. 불법행위와 맞서는 일에 이미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규모 불법 이민은 어떤 유럽연합(EU) 회원국도 혼자 감당할 수 없는 현상이고, EU 국가 사이 협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정에 따르면 다음해 봄 알바니아에는 최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두 곳이 생긴다. 북아프리카 등에서 지중해를 넘어 이탈리아로 들어가려다가 바다에서 구조된 불법 이민자가 해당 시설로 이동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탈리아 해변까지 도달한 망명 신청자나 어린이, 임산부, 취약 계층 등은 해당 시설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런 종류의 합의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탈리아뿐 아니라 EU 전체를 위한 역사적 합의"라고 평가했다.
반면 이탈리아 야당은 해당 합의를 엉망이라며 비판했다.
좌파당 모어유럽(More Europe) 대표인 리카르도 마지 하원의원은 "시설에 갇힌 사람은 EU 외부에서 구금 상태를 관찰할 수 가능성도 없는 일종의 이탈리아식 관타나모(수용소)를 만들고 있다. 이는 어떠한 국제 기준에도 벗어난다"며 "이탈리아는 바다에서 구조된 사람을 마치 소포나 상품처럼 비(非)EU 국가로 수송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멜로니 총리는 이 같은 시설을 건설하는 대신 알바니아의 EU 회원국 가입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알바니아는 EU 회원국이 아니지만 이미 회원국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알바니아는 모든 의도와 목적에 있어서 유럽 국가라고 믿는다. 알바니아의 EU 가입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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