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날 때 눈앞이 흐려진다면, ‘기립성저혈압’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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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킬 때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고 강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기립성저혈압'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령인구에게 자주 발생하는 기립성저혈압은 어떤 질환이고 대처법은 무엇일까.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가 퇴행성 변화로 둔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립성저혈압의 주요증상은 ▲일어날 때 어지러움 ▲일시적 시야장애 ▲두통 ▲실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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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일으킬 때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고 강한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기립성저혈압’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통 어지럼증은 이석증이나 메니에르병처럼 균형감각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지럼증의 원인 질환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다. 고령인구에게 자주 발생하는 기립성저혈압은 어떤 질환이고 대처법은 무엇일까.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가 퇴행성 변화로 둔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며,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국내 60세 이상 고령인구의 약 10~30% 정도가 기립성저혈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기립성저혈압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8년 2만840명에서 2022년 2만4661명으로 최근 5년 사이 20% 가까이 증가했다.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기립성저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고령인구가 증가하며 당뇨병 등 원인 질환이 급증하는 이유가 클 것”이라며 “증상이 빈번하거나 심해 실신으로 이어진다면 꼭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기립성저혈압의 주요증상은 ▲일어날 때 어지러움 ▲일시적 시야장애 ▲두통 ▲실신 등이다.
특히 기립성저혈압은 진단을 위한 측정방법이 정해져 있다. 누운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한 다음 일어나서 3분 이내에 혈압을 측정하는데, 이때 수축기 혈압이 20㎜Ηg 이상 혹은 이완기 혈압이 10㎜Ηg 이상 떨어지는 경우 기립성저혈압으로 진단한다.
기립성저혈압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혈관에 작용해 머리로 향하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어서다. 우리 몸은 일어설 때 보통 500~1000㏄의 혈류가 복부나 하지정맥으로 이동하면서 일시적으로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혈의 양이 줄고, 심장박동과 혈압이 감소하게 된다.
변정익 교수는 "이때 정상적인 경우라면 자율신경계와 심혈관계에서 보상기전이 나타나 심박수와 말초혈관 저항성을 늘려 혈류량을 증가시키게 되지만, 보상기전에 이상이 생겨 혈류량을 조절하지 못하면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상기전에 이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먹는 양이 줄거나 ▲과로‧과음으로 인한 탈수 ▲고혈압‧전립선비대증‧항우울증 약물 ▲고령 ▲과식 ▲기저 심장질환 ▲당뇨병 ▲신경계질환 ▲파킨슨병 ▲침대 생활 등이 대표적이지만,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을 때도 많다.
다만 기립성저혈압이 발생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작은 노력들로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앉았다 일어나기’나 ‘누웠다 일어나기’ 등 동작을 할 때는 자세를 급격하게 바꾸기보다는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다. 또 규칙적인 식사를 통해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하루 2~2.5ℓ 정도의 물을 충분히 마시고 적당량의 염분을 섭취하는 것도 기립성저혈압 치료와 예방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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