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든 뛰고도 웃지 못한 LA 클리퍼스, 뉴욕에 14점 차 완패…"시간 좀 걸릴 것"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첫 경기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LA 클리퍼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2023-2024 NBA 정규 시즌 원정 경기에서 뉴욕 닉스에 97-111로 졌다.
이날 경기는 제임스 하든의 클리퍼스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든은 득점왕 3회, 정규 시즌 MVP(2018), 어시스트왕 2회, 올스타 10회 등에 선정된 NBA 슈퍼스타다. 이런 하든에게 아쉬운 건 딱 하나. 바로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서 데뷔해 휴스턴 로케츠, 브루클린 네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까지. 2009년 데뷔 이래 아직 우승이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는 필라델피아 단장 대럴 모리와 마찰이 있었다. 필라델피아의 대우에 하든의 마음이 상한 것. 공개적으로 모리를 공격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트레이드 소문이 돌았고,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클리퍼스 유니폼을 입었다.
클리퍼스는 하든을 데려오려고 로버트 코빙턴, 니콜라스 바툼, 다수의 미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내줬다. 구단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
폴 조지, 카와이 레너드 영입 이후에도 우승이 없는 클리퍼스다. 중요한 순간마다 두 선수는 번갈아 가며 부상으로 쓰러졌다. 지금 선수단으론 우승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봤다. 결국 얼마 남지 않은 미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써가며 하든을 데려왔다.
하든 합류로 클리퍼스는 조지, 레너드, 러셀 웨스트브룩과 빅4를 형성했다. 미국 현지에선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클리퍼스를 꼽았다.
하지만 첫 경기 결과는 패배. 하든, 조지, 레너드, 웨스트브룩은 이비차 주바치와 함께 선발 출전했다. 하든은 31분 뛰며 17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성적보다는 눈에 띄지 않은 기록. 다만 야투 9개 던져 6개를 넣을 정도로 슛 감각이 좋았다.
많은 슛을 던지진 못했다. 아직은 팀에 적응하는 단계. 레너드는 18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조지는 10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남겼다. 웨스트브룩은 17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클리퍼스는 높이 싸움에서 철저히 밀렸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31-48로 크게 열세였다.
백업 센터 메이슨 풀럼리가 부상으로 경기 도중 빠진 게 타격이 컸다. 터런 루 클리퍼스 감독의 3가드도 효과가 없었다.
클리퍼스는 3승 3패로 승률이 5할까지 떨어졌다. 원정에서 3전 전패다.
뉴욕은 RJ 배럿이 26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줄리어스 랜들이 27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승부처는 4쿼터였다. 3쿼터까진 76-76 동점이었다. 4쿼터 뉴욕이 크게 달아났다.
배럿과 벤치에서 나온 단테 디빈첸조가 공격을 이끌었다. 디빈첸조가 3점슛을 잇달아 터트렸고 배럿도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넣었다. 랜들과 미첼 로빈슨은 골밑을 지배했다. 에이스 제일런 브런슨(7득점)의 부진에도 뉴욕이 크게 앞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클리퍼스는 조직력이 엉성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었다. 슈퍼스타들의 팀 플레이나 원맨 플레이는 보기 힘들었다. 루 감독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주전들을 모두 빼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하든은 실망하지 않았다. 정규 시즌이 많이 남았다는 걸 알고 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프리 시즌 경기나, 팀 훈련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진 않다. 코트에 있을 때 경기에 집중하고 동료들이 더 쉽게 플레이하도록 노력했다"며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루 감독도 마찬가지. 하든의 경기 조립을 보고 "난 오늘(7일) 하든이 경기 조율에 힘 쓴다고 생각했다. 올바른 플레이였다. 정확한 패스와 픽앤롤이 정말 좋았다. 합을 맞추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릴 거다. 우리는 이해한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코트 위 하든의 존재감은 확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레너드는 하든에 대해 "오래간만에 첫 실전 경기였을텐데 잘했다"고 짧게 평가했다. 조지는 "내가 지금까지 뛰어본 팀 중 재능의 합만 보면 지금 클리퍼스가 최고다. 우리는 정답을 찾을 것이다. 재밌었다. 경기에 졌지만, 하든, 레너드, 웨스트브룩과 즐겁게 하겠다"며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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