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매출 3천원···코인마켓거래소 줄폐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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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 거래소 캐셔레스트가 영업을 종료한다.
가상자산 사업자(VASP)로 신고한 코인마켓 거래소가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최근 공개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없어 지속적인 사업 영위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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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 코인마켓 거래소 중10곳은 매출 0원
원화 거래소 전환 요원해지자 투자도 뚝 끊겨
'개점 휴업' 상태로 버티더라도
신고 유효기간 만료되는 내년 9월이 고비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코인마켓 거래소 캐셔레스트가 영업을 종료한다. 가상자산 사업자(VASP)로 신고한 코인마켓 거래소가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도가 도입된 지 2년 만이다. 대다수 코인마켓 거래소들이 저조한 거래량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제 ‘버티기’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개점휴업 상태로 서비스를 유지하더라도 내년 9월부터 시작되는 VASP 갱신신고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캐셔레스트는 지난 6일 공지를 통해 “부득이하게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인 입금과 회원가입은 이날부터 즉시 중단됐다. 다음달 22일에는 출금 지원까지 종료된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캐셔레스트는 한때 거래량 3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021년 9월 VASP 신고제가 도입된 후 사세가 급격히 꺾였다. 이전까진 법인 계좌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원화를 입금받는 일명 ‘벌집계좌’ 형태로 원화 거래를 지원할 수 있었는데, 신고제 도입 후 원화 거래소 요건인 ‘은형 실명확인계좌’를 획득하지 못해 코인마켓만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다. 현재 캐셔레스트의 24시간 거래량은 100만원 미만이다. 거래소 수수료 0.15% 적용하면 하루 매출이 3000원꼴이다.
다른 코인마켓 거래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최근 공개한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10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없어 지속적인 사업 영위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18개 코인마켓 거래소는 완전자본잠식(자본총계 마이너스)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캐셔레스트를 시작으로 코인마켓 거래소의 줄폐업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그동안 모회사의 지원이나 투자 유치를 통해 버텨왔다. 원화거래소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은 더 까다로워지면서 비관론이 커졌다.
한 코인마켓 거래소 대표는 “VASP 도입 때부터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였지만, 원화 마켓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로 투자를 유치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원화가 언제 열릴지 모르니까 투자 유치가 어려워져 버티기도 한계에 이른 곳이 많다”고 전했다.
사실상 개점휴업 수준으로 버티고 있는 곳들도 내년 9월이면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VASP 신고 유효 기간은 3년으로, 내년 9월부터 대다수 업체가 갱신신고를 해야 한다. 이때 요건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는 거래소는 VASP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실제 FIU 가상자산 감시과에서 코인마켓 거래소를 소집해 “갱신신고 시 서류상 자격을 갖췄더라도 자금세탁방지(AML) 인력 부족 등 실제 정상 운영할 준비가 안 됐을 경우 수리를 해주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마켓 거래소의 위기가 공정한 기회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문영배 한국블록체인협회 수석부회장은 “코인마켓거래소들은 (실명계좌가 없는) 제도적 불리함을 안고 있어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도 기적”이라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런 토대 위에서 있는 살아남는 업체는 계속 운영을 할 수 있게 해줘야 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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