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어려운 파킨슨병 환자 6km 장거리 걸었다

문세영 기자 2023. 11. 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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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가 맞춤형 척수 수술 후 무려 6km를 걷게 하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연구팀은 뇌기계인터페이스(BMI) 기술이 접목된 임플란트를 파킨슨병 환자 체내에 삽입하는 수술로 장거리를 걷게 하는 데 성공한 연구결과를 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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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 개인 맞춤형 임플란트 수술로 성공
파킨슨병 환자가 개인 맞춤형 척수 수술 후 안정적으로 걸음을 걷고 있다. 가디언 영상 캡처.

과학자들이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가 맞춤형 척수 수술 후 무려 6km를 걷게 하는 데 성공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어 넘어지거나 떨리거나 걷지 못하는 문제 등이 발생하는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스위스 로잔연방공과대학(EPFL) 연구팀은 뇌기계인터페이스(BMI) 기술이 접목된 임플란트를 파킨슨병 환자 체내에 삽입하는 수술로 장거리를 걷게 하는 데 성공한 연구결과를 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했다. 

파킨슨병이 발병하면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호르몬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척수 신경세포에 점진적으로 이상이 발생해 걷기 어려워진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가 다시 제대로 걸으려면 척수 신경세포에서 다리 근육으로 정상적인 신호가 전달돼야 한다. L-도파와 같은 기존 약물요법이 증상을 개선하긴 하지만 정상적인 움직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연구팀은 BMI 기술을 이용해 다리로 신호를 보내는 정확한 척수의 위치를 식별하고, 개인 맞춤형 해부학 지도를 개발해 식별한 위치에 척수 신경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임플란트를 삽입했다. 

파킨슨병 환자는 해당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뒤 양쪽 다리에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를 착용하게 된다. 환자가 보행을 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삽입한 임플란트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척수 신경세포에 전기 자극을 가하게 된다. 이를 통해 뇌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신호가 교정되는 방식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으로 수술을 받은 프랑스 보르도 출신의 파킨슨병 환자인 마크(63) 씨는 장거리를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됐다. 20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마크 씨는 균형과 보행 등에 심각한 장애가 생겨 걷기 어려웠다. 

마크 씨는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하루에 몇 번씩 넘어지지 않고는 걸을 수 없었다”며 “이제는 계단이 두렵지 않고, 매주 일요일에는 호수 근처에서 6km씩 걷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부활’의 경험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수술은 아직 임상시험이 완료된 수술 방법은 아니다. 이 수술의 임상적 효능을 입증하려면 임상시험이 완료돼야 한다. 현재 마크 씨 외에 6명의 추가 환자가 임상에 등록한 상태로, 연구팀은 향후 5년간의 개발 및 시험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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