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서 '분리주의 반군' 공격으로 최소 20명 사망

유현민 2023. 11. 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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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분리주의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당국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께 카메룬 서남부 맘페시 에그베커 마을에서 무장 괴한들이 집에 불을 지르고 잠을 자던 주민들을 공격했다.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영어권 분리주의 반군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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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서남부 맘페 에그베커 마을 [구글지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분리주의 반군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의 공격으로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당국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4시께 카메룬 서남부 맘페시 에그베커 마을에서 무장 괴한들이 집에 불을 지르고 잠을 자던 주민들을 공격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의 한 관리는 "이번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며 "가옥 15채가 불에 탔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현지 경찰은 영어권 분리주의 반군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메룬은 프랑스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인정하지만, 전체 인구의 20%에 불과한 영어권 주민과 다수인 프랑스어권 주민 간 갈등이 깊다.

2016년 말 양측의 무력 충돌 이후 영어권 분리주의자들은 이듬해인 2017년 영어권인 서북부와 서남부 지역에서 '암바조니아'(Ambazonia) 독립국 수립을 선포했다.

장기 집권 중인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이에 유혈 탄압으로 대응했고, 이후 양측의 충돌과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모두 잔학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

반군은 카메룬 정부와 협력했다는 이유로 민간인 납치·살해를 일삼고 있고, 정부 역시 영어권 지역 반대 세력과 정치인들을 탄압한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에 따르면 양측의 분쟁 등으로 6천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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