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론치모니터 필수품 될까?

노현주 골프포위민 기자(roh11@mk.co.kr) 2023. 11. 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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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론치모니터 필수품 될까?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골프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며 휴대가 간편한 소형 론치모니터가 시장에 즐비하다. 거리측정기처럼 휴대용 론치모니터도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올 한 해 판매 현황을 짚어봤다.

(왼쪽부터)가민 어프로치 R10, 보이스캐디 SC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샷을 분석해 내는 론치모니터는 IT의 발전으로 더 정확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직관적인 스윙 데이터를 보여주는 론치모니터는 골퍼에게 목적지를 가리키는 나침반 역할을 수행한다. 1야드 단위로 측정을 해야 하는 선수들 사이에서는 구매율이 높은 편이며, 아마추어 골퍼들도 실내 연습장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수치를 이용하는 데이터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골프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소형 론치모니터도 만나볼 수 있다. 과거에 출시된 론치모니터는 부피가 크고 무거울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싸 연습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IT가 발전하며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법도 간단하며, 한층 더 소형화된 개인용 골프 아이템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제품은 500g이 넘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연결해 데이터를 출력할 정도로 간편해야 골퍼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성인 손바닥 크기만 한 사이즈에 레이더 기술을 탑재한 플라이트스코프 미보를 비롯해 삼각대 포함 220.8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는 가민 어프로치 R10, 본체에서 데이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보이스 캐디의 SC4와 타이거 우즈가 쓰는 것으로 유명한 풀스윙골프의 풀스윙 키트 등이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좌)풀스윙키트 (우) 플라이트스코프 미보
소형 론치모니터 시장 확대, 자사 유통망에서 인기

보이스캐디가 올해 출시한 SC4는 지난 1월 미국 PGA쇼에서 처음 선을 보인 뒤 국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은 제품이다. 보이스캐디의 최승지 마케팅 과장은 “미국 쪽에서 휴대용 론치모니터 매출이 80~90% 정도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시뮬레이터 시장이 커지고 있어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SC4에 미국 트루골프와 협약해 E6 시뮬레이터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기도 한다고. 국내 반응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는 “휴대용 론치모니터 시장이 커지고 있어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단계”라고 전했다.

올 2월 출시된 가민 어프로치 R10은 여전히 꾸하게 판매되고 있다. 가민의 강미지 마케팅팀장은 “2019년 출시한 휴대용 론치모니터 어프로치 G80과 비교했을 때 월평균 판매량이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론치모니터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크게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가민 브랜드숍 등 자체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한국 시장에 진출해 론치모니터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플라이트스코프의 송대근 총괄담당자는 “100만 원 미만의 초소형 제품 미보와 500만 원대의 미보 플러스 모두 입소문을 탔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개인은 물론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내 연습장 설치 문의도 많아 인기를 실감한다”고 덧붙였다.

대중적으로 인기 끌려면 많은 시간 필요

좀 더 실력을 키우고 싶거나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힌 골퍼라면 휴대용 론치모니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골퍼가 구매하는 필수품이 되기에는 데이터 분석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각종 론치모니터는 다양한 지표를 골퍼에게 제공한다.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론치모니터 브랜드 관계자 A씨에 따르면 “한국 남녀 프로투어 공식 연습일에 론치모니터를 설치하고 선수들을 지켜보면 호불호가 갈린다. 데이터에 혹 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방해가 된다고 제품을 돌려놓는 경우도 왕왕 있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의지하지 않는 취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분석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도 지적된다. 프로라이선스가 있다 하더라도 데이터를 봤을 때 즉시 분석이 가능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론치모니터를 개인적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은 캐리 거리나 백스핀양, 론치앵글 등 서너 개의 데이터만 확인하기 위해 큰 비용을 지불하진 않을 것이다.

초소형 론치모니터가 필수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론치모니터 브랜드 공식 유튜브나 다양한 매체에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 접근성을 높여야 하며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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