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은 땄지만, 해내지 못했던 한 가지…'홈런왕' 노시환 "멋진 홈런포와 우승을"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박승환 기자] "멋진 홈런포와 우승을 하고 오겠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지난 6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던 노시환은 입단 당시부터 '거포'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데뷔 첫 시즌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2020시즌 12개의 아치를 그리며 조금씩 잠재력을 일깨우더니, 2021시즌 107겨기에서 103안타 18홈런 84타점 타율 0.271 OPS 0.852의 성적을 남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잠재력이 본격 대폭발한 것은 올해. 노시환은 프로 입단후 가장 많은 131경기에 출전해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타율 0.298 OPS 0.929로 타격 지표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그동안 '국가대표'와는 연이 닿지 않았던 노시환은 전반기 뜨거운 활약 속에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출전해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대표팀의 금메달 수확에 큰 힘을 보탰다.
올해 타격에 눈을 뜬 노시환은 '홈런왕' 타이틀 획득과 함께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유망주들이 대거 참가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는 APBC 대표팀에도 차출되는 기쁨을 맛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노시환 개인에게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단 한 개의 아치도 그리지 못했다는 점. 그는 APBC에서는 반드시 홈런을 터뜨리겠다고 다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과 APBC는 느낌이 다를까.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를 경험하고, 우승을 하고 왔기 때문에 처음보는 투수들에 대한 적응도 했다. 때문에 두려움과 부담도 없다. 이제 (일본으로) 가서 꼭 이기고 오겠다는 마음 하나만 갖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APBC의 경우 만 24세 이하, 입단 3년차 이내의 선수들로 주로 구성된 만큼, 각 나라별로 어린 유망주들이 서로의 실력을 확인하고, 국제대회의 경험을 쌓는 것이 주된 목적인 대회. 하지만 '국가대항전'이 주는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의 '승부욕'은 불타오를 수밖에 없다. 이는 노시환도 마찬가지다.
노시환은 "내가 잘해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면 너무 좋겠지만, 당연히 우승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내가 잘하고 팀이 우승하면 너무 좋겠지만, 내가 잘 못하더라도 팀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일단 방망이가 안 맞을 수도 있기에 그렇다면 수비에 집중을 해줘야 한다. 큰 경기에서는 수비가 중요하기에 이런 것들이 집중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 도쿄올림픽은 물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잇따라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겪은 탓에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발탁됐던 선수들의 부담이 컸다. 노시환은 "항저우 금메달은 지금도 반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따낸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또 안 좋은 성적을 내게 되면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시선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분명 좋은 성적을 내야 팬분들과 국민들이 보시기에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성적으로 증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시환은 "이번 대회를 잘해야 세대교체가 된다. 아시안게임을 비롯해 APBC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면 대표팀에도 어린 선수들이 꾸준히 불릴 수 있고, 세대교체가 잘 된다면 우리나라가 다시 야구 강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단연 우승. 하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홈런이다. 그는 "도쿄돔에 대해 가장 많이 들은 것은 타구가 잘 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홈런 타자들이 유리하다고 들었다.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을 꼽자면 홈런을 못 쳤던 것이다. 이번 APBC에서는 홈런을 하나 선사하고 올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 멋진 홈런포와 우승을 하고 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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