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독주 '우주인터넷'…한화 "군사 통신·위성으로 도전"

한화시스템, 제주에 위성 생산라인 구축…매월 8기 생산이 목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콘퍼런스 개최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한화시스템이 군용 위성 통신과 저궤도 위성 제조을 발판으로 우주인터넷 기술 개발 및 산업 진출을 한다.

송성찬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장은 7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콘퍼런스에서 "제주도에 우주센터를 구축할 예정으로 저궤도 통신 위성, 정찰 위성을 매월 8기 이상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또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우주 통신 산업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날 송 연구소장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한화의 우주센터에는 저궤도 위성 생산시설이 구축된다. 이 시설은 우선 매월 2기 생산부터 시작해 자동화·고도화를 거쳐 8기 이상 생산할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송 연구소장은 "통신위성은 (현재 주로 추진 중인) 군용뿐 아니라 공공 목적 위성 통신 서비스 공급도 목표"라며 "먼저 군의 전술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한 다음 확대한다. 또 해양 위성 통신 서비스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위치 추적 통신 위성 대형 안테나 △위성용 전개형 반사판 안테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탑재체 △저궤도 통신위성 부품 △위성 탑재 모뎀 △통신위성 네트워크 시스템 △상용 저궤도 위성 기반 통신체계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기술 대부분은 군용 기술의 일환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향후 민간 우주인터넷 통신 제조 및 운영 솔루션으로 이어진다.

위성을 활용하는 우주인터넷은 발사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해양 및 격오지 등 지상 기지국 건설이 어려운 지역까지 통신 제공이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 최근 들어 발사 비용이 줄어들며 점차 경제성이 확보되고 있다.

아울러 자율주행, 드론 및 스마트 시티, 재난 대비 등 상시 연결이 필요한 영역이 늘어나며 우주인터넷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의가 진행 중인 6세대 이동통신(6G)에서도 통신 위성이 인프라의 하나로 여겨지며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인터넷 시장이 582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일론 머스크의 우주인터넷 기업 스타링크는 최근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흑자 전환을 하는 등 우주인터넷의 사업성을 증명하기도 했다.

송성찬 연구소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상통신망이 망가졌을 때 통신 위성망이 큰 역할을 했다"며 "위성 통신은 인프라 산업을 넘어 국가 안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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