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켜이 빛나는 샤이니, 찬란한 15년의 궤적이 궁금하다면 ‘마이 샤이니월드’[리뷰]

황혜진 2023. 11. 7. 16:4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MY SHINee WORLD’ 공식 스틸
사진=‘MY SHINee WORLD’ 공식 포스터
사진=‘MY SHINee WORLD’ 공식 포스터
사진=‘MY SHINee WORLD’ 스틸
사진=‘MY SHINee WORLD’ 스틸

[뉴스엔 황혜진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샤이니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1월 3일 그룹 샤이니(SHINee) 데뷔 15주년 기념 영화 'MY SHINee WORLD'(마이 샤이니월드)가 베일을 벗었다.

메가박스를 통해 단독 개봉한 'MY SHINee WORLD'는 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이 샤이니로서 그려 온 15년간의 빛나는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은 영화다.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를 공동 연출한 이후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111분의 러닝타임으로 제작된 'MY SHINee WORLD'는 샤이니, 그리고 샤이니를 지켜 온 다섯 멤버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전 세계 샤이니월드(샤이니 공식 팬덤명)가 15년 동안 켜켜이 써 내려온 찬란한 궤적, 그 속에 자리한 끈끈한 유대감을 찬찬히 반추한다. 샤이니월드 시선으로 샤이니의 행보를 따라가는 스토리텔링은 샤이니와 함께 타임머신에 올라 시간여행하는 듯한 쾌감을 선사한다.

학창 시절부터 샤이니를 응원해 온 샤이니월드(샤이니 공식 팬덤명)의 방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샤이니가 데뷔 연도인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데뷔 초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였던 형형색색 화려한 스키니진을 입고 무대에 오른 다섯 멤버들은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를 열창하며 풋풋한 매력을 풍긴다. 당시 대학 입시를 위해 공부에 몰두하던 학생 샤이니월드는 멤버들과 함께 나이를 먹고 취업 준비 스트레스, 사회생활의 고충과 마주한다. 그런 샤이니월드를 위로해 주며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존재는 여전히 샤이니다. 샤이니월드가 동행하는 한, 샤이니 역시 언제나 빛나는 '현재진행형 아티스트'다.

▲ 콘서트 실황 그 이상의 감동, 다양한 'View'로 '재연'된 '너와 나의 거리'

영화를 구성하는 큰 줄기는 샤이니의 단독 콘서트 실황이다. 'MY SHINee WORLD' 제작진은 샤이니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6월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까지, 최근 여섯 차례에 걸쳐 성황리에 마무리된 콘서트 라이브 무대를 담아냈다.

영화 속 시간순으로 재구성된 세트리스트는 부단한 변화와 성장을 거듭하며 '음악, 춤, 패션 모든 부분에서 현시대에 맞는 트렌드를 제시하고 이끌어가는 컨템퍼러리 밴드가 되겠다'는 데뷔 초 목표를 실현한 다섯 멤버들의 성공을 새삼 되새기게 한다. 2008년 '누난 너무 예뻐(Replay)'로 시작되는 무대는 '산소 같은 너 (Love Like Oxygen)', '사.계.한 (Love Should Go On)', 2009년 '줄리엣(Juliette)', 'Ring Ding Dong'(링 딩 동), '내가 사랑했던 이름 (The Name)', 2010년 'Lucifer'(루시퍼), 2012년 'Sherlock•셜록 (Clue + Note)', 2013년 '히치하이킹 (Hitchhiking)', 'Everybody'(에브리바디), '너와 나의 거리 (Selene 6.23)', 2015년 'View'(뷰), '재연 (An Encore)', 2016년 '1 of 1'(원 오브 원), '투명 우산 (Don't Let Me Go)', 2018년 '네가 남겨둔 말 (Our Page)', 2021년 'Don’t Call Me'(돈트 콜 미), 2023년 'HARD'(하드), 'JUICE'(주스), 'The Feeling'(더 필링)으로 이어진다.

공간 음향 기술 돌비 애트모스를 통해 구현된 생동감 넘치는 사운드는 샤이니의 특장점 중 하나인 안정적인 라이브 역량에 다시 한번 경탄하게 한다. 이외에도 밀도 높은 화면 연출, 적절하게 배치된 교차 편집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마치 실제 콘서트를 관람하고 있다는 유쾌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무대 일부를 단편적으로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완곡 라이브 퍼포먼스를 다룸으로써 다수 콘서트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 또한 만들어 냈다.

▲ 15주년에도 원동력은 샤이니월드…뭉클한 진심 고백

샤이니월드의 방을 연상시키는 공간에 모인 멤버들은 15년간 출시한 앨범과 포스터, 콘셉트 포토, 응원봉, 각종 MD 등을 살펴보며 추억을 되새긴다. 삶이 무력하게 느껴지거나 지칠 때 힘이 돼 준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민호는 "다른 것보다 콘서트를 하는 게 제일 좋았다. 다른 무대가 좋지 않았다는 건 절대 아닌데 온전히 우리 팬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이기에. 지금도 그렇지만 콘서트 할 때 함성을 받고 날 응원하는 눈빛을 받는 게 가장 큰 힘, 원동력이 된다"고 답했다.

키는 "뭘 하든 싫은 거 70, 기쁜 것 30 이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 내가 연습하는 거를 되게 싫어한다. 새로운 거 외우는 것. 심지어 (외우는 속도가) 빠른데도 싫다. 너무 많이 하다 보니까 그 과정 자체가 고되다. 근데 연습을 안 하면 무대에 설 수 없다. 옛날에는 "연습" 이랬는데(한탄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은 아니다. 무대 서는 건 너무 좋으니까 또 좋은 거 하려고 하는가 보다 버텼다"고 말했다.

태민은 "우리가 활동하며 계속 쌓아 올려가는 걸 피부로 조금씩 느꼈다. 우리가 이룬 것에 대해 성취감을 엄청 느낀다. 팬 분들과의 유대감, 우리 멤버들끼리의 유대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조금씩, 15년 동안 엄청 많이 쌓인 거다. 차곡차곡 쌓아 올라가고 샤이니가 무엇인가를 이뤄내고 잠실, 체조 무대를 채우게 되고 콘서트라는 걸 하게 되고. 정규 앨범을 내고 방송국에서 상을 탔을 때"라고 회상했다.

키는 "소소한 재미를 느끼며, 도장 깨기를 하며 살아갔다. 처음엔 데뷔하자, 그다음에는 상 받자, 휴대전화 받자. 그때는 돈의 가치 이런 것도 엄청 와닿을 때도 아니라 내 마음대로 사고 싶은 티셔츠 한 장 사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었고 그때는 그랬다"고 말했다. 태민은 "맞다. 난 형들 옷 빼앗아 입을 때도 굉장한 성취감을 느꼈다"며 미소 지었다.

키는 "그때는 정산 이런 걸 떠나서 남들이 '와' 하는 앨범을 낼 때 그렇게 뿌듯하다.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히는 것 이런 것에"라며 "'줄리엣' 정도부터는 우리가 다른 걸 한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내 필모그래피에 '줄리엣'이 있다는 게 너무 떳떳하다. 지금 봐도 안 촌스럽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팬들과의 첫 만남도 회상하며 팬들의 존재에 대해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16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샤이니의 방향성은 변함없이 양질의 음악과 무대에 기반한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행복한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는 물음에 태민은 데뷔 전인 2008년 1월 1일을 꼽으며 "최대한 과거로 돌아가 잘못된 것들을 고쳐서 다시 하고 싶다. 그때 당시 무대 하면 꼭 아쉬움이 남는 것처럼. 지금도 아쉽지만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현명한 방식으로 더 많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은 우리가 많이 겪어 봤고 우리만의 노하우가 있으니까 그걸 토대로"라고 답했다.

키는 "무대는 항상 아쉬운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민호는 'View'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며 "그때 활동을 더 많이 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키는 '셜록'에 대해 비슷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전역 이후에도 샤이니에게 따라붙는 현역 수식어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키는 "현역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는 말이 있다. 그걸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오히려 군대 갔다 와서 생겼다. 일을 쉬면 감각이나 현역의 느낌이 사라진다는 말이 진짜 같으니까 오히려 제대하고 나서도 방송을 다 찾아봤다. 개인 직캠 등도 우리가 없는 새 생겼다. 많이 바뀌었는데 군백기 이후로 최대한 현역의 감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태민은 "생각이 나이를 먹게 한다고 하는데 아직 우리가 내려놓지 않으니까 그만큼 사람들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아직 젊고 세련됐다는 이야기들을 듣는 게 아닐까"라고 밝혔다. 키는 "안 내려놓지. 자리 못 주지"라며 웃었다. 민호는 "우리가 어릴 때 데뷔해 그 시절 이미지가 센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 팬미팅·단독 콘서트·정규 8집·아레나 투어→영화까지, 데뷔 15주년 프로젝트 방점

샤이니는 올 4월 태민의 전역으로 그룹 활동 '군백기'(군대+공백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팬들의 염원 속 비로소 완전체로 뭉친 샤이니는 5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팬미팅 'Everyday is SHINeeDAY' : Piece of SHINE'(에브리데이 이즈 샤이니데이 : 피스 오브 샤인)을 진행했다. 팀의 아이덴티티인 ‘빛’을 콘셉트로 한 팝업스토어로도 열띤 호응을 얻었다.

6월에는 정규 8집 앨범 'HARD'(하드)를 발매했다. 이를 기념해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6번째 단독 콘서트 'SHINee WORLD VI PERFECT ILLUMINATION'(샤이니 월드 VI 퍼펙트 일루미네이션)도 성황리에 개최했다. 샤이니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총 3만 명의 관객과 뜨겁게 호흡했다. 9월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공연을 필두로 4개 도시 8회 공연 아레나 투어도 개최했다.

특히 샤이니는 정규 8집으로 유의미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2년 2개월여의 공백이 무색하게 초동 판매량 20만 6,574장을 기록하며 종전 자체 최고 기록(전작 정규 7집 'Don't Call Me'(돈 콜 미)로 달성한 12만 7,300여 장)을 가뿐히 넘어선 것. 2세대 가수 중 최근 신보를 내고 초동 판매량 20만 장을 돌파한 가수가 샤이니 포함 3팀(아이유, 슈퍼주니어, 샤이니)뿐이라는 사실은 2세대 아이돌 샤이니의 건재한 위상을 체감하게 한다. '새로운 히트 멈추지 못 했다지', '다시 챔피언/왕관은 주인을 되찾아내/세상의 끝까지 Yeah we don't stop' 등 타이틀곡 'HARD'와도 맞닿아 있는 결실이다.

샤이니는 음반 판매량 기록 경신에 그치지 않고 43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QQ뮤직 디지털 앨범 판매 차트 1위, 일본 레코초쿠 데일리 앨범 랭킹 1위, 국내 음원 및 음반 차트 1위, 써클차트 음원 부문(다운로드, BGM) 2관왕, 음악 방송 5관왕 등 성과를 거뒀다. 내년 2월에는 약 6년 만에 도쿄돔에 재입성한다. 여러모로 "올해는 샤이니의 해가 될 것"이라는 팬미팅에서의 포부에 걸맞은 행보다.

다채로운 데뷔 15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샤이니의 새로운 챕터를 활짝 연 멤버들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샤이니월드들과 함께 끝나지 않을 샤이니라는 소설의 페이지들을 성심껏 채워 나갈 계획이다. 민호는 "저희 샤이니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저희를 믿어 주시고 기다려 주신다면 항상 새롭고 멋있는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MY SHINee WORLD')

뉴스엔 황혜진 bloss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