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3순위 중견수 영엽으로 보강해야”... 배지환, 중견수 출전 빈도↓→2루수 경쟁 치열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2023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외야 수비는 잭 스윈스키와 브라이언 레이놀즈가 무난한 옵션, 헨리 데이비스가 완전히 부진했고, 배지환이 2루와 중견수를 오가며 시간을 나눠 갖는 약점이 있었다."
배지환은 피츠버그 파이리츠 2루수로 주전 경쟁을 펼쳤다. 2018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입단한 배지환은 지난해 9월 2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빅리그 데뷔 무대를 밟는 데 성공했다.
2022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10경기에 나서 타율 0.333(33타수 11안타) 6타점 5득점 6도루를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 시즌에는 성공적인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았고, 시범경기에서는 19경기를 뛰었다.
피츠버그는 시범경기부터 빠른 발을 가진 배지환을 다양한 포지션에 활용했다.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2루수와 중견수로 출전 기회를 부여했다. 준족 배지환을 대주자, 대수비로도 활용하겠다는 피츠버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그 결과 배지환은 데뷔 첫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했다. 지난 4월에는 홈런 2개를 포함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터트리는 등 상승세를 탔다. 팀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는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평범한 땅볼도 내야 안타로 바꿔버렸다.
그러나 배지환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6월 발목 염좌로 결장했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회복하지 못했다. 올스타전 이후 부상에서 돌아온 배지환은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달 1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를 마지막으로 배지환은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111경기 타율 0.231(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 OPS 0.607을 올렸다. 24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자신의 장점을 잘 활용했다. 풀타임 시즌을 보낸 신인치고는 상당히 준수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배지환 지난달 11일(이하 한국시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인터뷰에서 "신인이 1군에 계속 있는다는 것이 어려운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는 점은 좋다. 스스로 그런 부분은 유일하게 만족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선수답게 꾸준한 활하는 것이 큰 숙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만족감을 드러낸 배지환과 신인치고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국내에서 평가와 다르게 현지에서는 배지환에 대한 우려가 있다. 미국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3일 팬들의 의견을 받은 뒤 제이슨 맥케이 기자가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맥케이 기자는 "솔직히 배지환이 어디에 어울리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미국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PGH Baseball Now)'는 7일 "월드시리즈가 끝난 지 5일이 지났고,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기간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피츠버그가 2024년 로스터를 강화하기 위해 영입해야 할 세 명의 선수를 소개한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는 1루수 리스 호스킨스, 투수 션 마네아와 함께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를 추천했다. 베이더는 신시내티 레즈 중견수다. 피츠버그 베이스볼 나우는 "2021년 중견수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뛰어난 스피드와 어깨를 겸비하고 있어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3시즌 피츠버그의 외야 수비는 스윈스키와 레이놀즈가 무난한 옵션이었다. 데이비스가 완전히 부진했고, 배지환이 2루와 중견수를 오가며 시간을 나눠 갖는 약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이더가 영입될 경우 배지환은 외·내야를 오가며 집중력이 떨어졌던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지환은 2루수로 64경기에 출전해 7개의 실책을 기록했으며 중견수로는 62경기에 나와 2개의 실책을 범했다. 배지환의 2루수 DRS(수비기여도)는 -6이었으며 중견수DRS는 -1로 부진했다.
그러나 분명히 단점도 있다. 올 시즌 배지환이 111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베이더가 영입된다면 배지환의 출전 기회가 자연스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배지환에게 이제 남은 것은 어쩌면 2루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 밖에 없다. 과연 배지환이 새 시즌을 맞이해 올 시즌보다 나은 수비력과 공격력으로 메이저리그 2루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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