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간 10000명이 세상을 떠났다[포토/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11. 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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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마다 어린이 1명 사망, 2명 부상
한국 세종시 절반 면적에 200만명 거주
이스라엘 봉쇄에 대피 시설·병원 태부족
대피소 1인당 공간은 0.6평에 불과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조명탄이 가자지구 북부 하늘을 밝히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전쟁이 한 달이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서 분쟁은 길어야 한 달이라는 게 상식이었는데, 이번에는 전쟁 장기화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이미 ‘역대급’이라고 평가받는 민간인 피해 규모가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난달27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 발라의 한 병원 영안실에 어린이 2명의 시신이 놓여있다. 다리에는 각자의 이름이 쓰여있다. 가자지구 부모들은 혹시 모를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어린 자녀의 다리에 이름을 적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개전 31일차인 6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 1만22명이 이스라엘의 공중 공격에 숨졌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가 4104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부상자는 2만5408명입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전쟁 한 달 동안 가자지구에서는 10분마다 어린이 1명이 사망했고, 2명이 다쳤다고 추산했습니다.

희생된 어린이 수가 많은 이유는 가자지구의 인구구조 때문인 측면이 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약 23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 중 47.3%가 18세 미만이고, 미국 인구조사국은 올해 가자지구의 합계출산율을 3.38명으로 계산했습니다.

6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 성벽에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들의 사진이 투사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측 사상자 수는 사망 1400명, 부상 5400명입니다. 가자지구에 비해 적지만,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단 하루 만에 이 가운데 대다수가 희생됐습니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은 최소 242명입니다. 인질로 잡혀갔던 20대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이 참수된 정황도 발견된 상황입니다.

미국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인질 협상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하마스가 석방한 인질은 4명, 이스라엘이 구출한 인질은 1명입니다.

7일 이스라엘군 보병부대가 가자지구 내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자지구 피란민 수는 최소 150만명입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시티를 지상전 전개 지역으로 삼고, 북부 주민들을 남부로 이동시킨 결과입니다.

가자지구는 한국 세종시 크기입니다. 그 절반 면적에 약 200만명이 몰려있습니다. 대피 시설도, 병원도 부족합니다. UNRWA가 운영하는 한 대피소의 1인당 공간은 0.6평에 불과합니다.

화장실이 부족하고, 깨끗한 물도 없는데다 건물 잔해에 깔린 시신들이 방치되고 있어 공중보건 환경은 엉망이 됐습니다. 수두, 급성 호흡기 질환 등 사례가 현지 국제기구와 보건부 등에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미 전염병이 시작됐다는 뜻입니다.

2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 발라의 해변에서 한 여성 빨래 등에 쓰기 위해 바닷물을 퍼나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인도주의적 지원은 미약하지만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노력으로 지난달 21일 가자지구와 연결된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 검문소가 개방됐고, 현재까지 구호품을 실은 트럭 약 600대가 진입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사람도 드나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외국인과 중환자에 한해 약 1100명이 가자지구에서 이집트 등지로 대피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이나 휴전 필요성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둘 모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하마스는 여전히 인질들을 붙잡아두고 있고, 이스라엘은 자국에 거주하던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가자지구로 추방하기도 했습니다. 가자지구로의 연료 공급도 지난달 9일 이후 약 30일 동안 차단된 상태입니다.

지난달 12일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어린이의 시신을 한 남성이 끌어안고 울고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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