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월 수출입 실적 불균형…수입 3% 증가 호조, 수출은 기대 못 미쳐

이종섭 기자 2023. 11. 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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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톈진시의 한 항구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AP연합뉴스

국내외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중국의 수출입 실적이 불균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한달 간 수출액은 예상치를 하회한 반면 수입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어 1년여만에 플러스 성장을 이뤘다.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수출액이 2748억3000만달러(약 3592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4% 감소했다고 7일 밝혔다. 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은 전달(-6.2%)보다 감소폭이 커진 것이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 조사를 바탕으로 중국의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수출 성장률이 지난 7월 -14.5%까지 떨어진 뒤 8월(-8.8%)과 9월 다소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10월에도 감소폭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글로벌 수요 부족 등으로 중국 경제 회복을 뒷받침할 대외 여건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내수와 관련 있는 수입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중국의 10월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증가한 2183억3000만달러(약 285조원)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0월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중국의 월간 수입액이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수입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7월에 -12.4%로 바닥을 찍었고, 8월(-7.6%)과 9월(-6.2%)에 다소 회복될 조짐을 보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입 증가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내수가 조금씩 되살아 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중국의 경기 회복 상황은 여전히 불균형하다. 10월 수출입 실적도 경기 회복에 관한 엇갈린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10월 수출 실적은 미국과 유럽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부진함을 보였다”며 “향후 6개월 동안 외부 수요는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국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내수에 더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입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수입 반등이 내수 상황 개선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소매 판매와 같은 다른 데이터들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10월 주요 경제 지표를 오는 15일 발표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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