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효과 딱 하루였나…코스피 전날 상승분 절반 가까이 반납
코스닥시장에선 ‘매도 사이드카’ 발동
공매도 금지 첫날 전례 없는 상승폭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7일 하루 만에 폭락했다. 전날 130포인트 넘게 올랐던 코스피는 이날 전날 상승분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다. 불과 하루 전 지나친 급등으로 변동성 완화 장치인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은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주식을 팔았다. 폭등에 따른 반작용과 더불어 공매도 전면 금지에 따른 수급 불확성이 악재로 작용해 증시의 변동성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1포인트(2.33%) 떨어진 2443.9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 134.03포인트(5.66%)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는데, 이날은 전날 상승폭의 절반만큼 하락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5억원, 392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4592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7% 넘게 급등했던 코스닥지수도 이날은 하락으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08포인트(1.80%) 내린 824.3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급등세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은 급락세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면 5분간 모든 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30억원, 221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660억원을 사들였다.
2차전지주도 하루 만에 급락했다. 전날 상한가를 친 에코프로비엠은 이날은 코스닥시장에서 4.85% 떨어진 2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DX(-5.83%), 엘앤에프(-15.29%)도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전날보다 3.74% 오른 85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10.23%), POSCO홀딩스(-11.02%), 포스코퓨처엠(-11.02%)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기 위한 매수) 효과가 사라지고, 수급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수급 불확실성, 투자심리 불안도 악재로 작용했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 대비 급등한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는 외국인의 수급은 약화시키는 반면 통상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늘리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금리가 높은 지금은 과거 공매도 금지 기간과 같은 개인 수급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를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때 처럼 동학개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현재 유동성 환경이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 투자자 수급은 금리 대비 주식시장 상대 기대수익률을 따라왔다”며 “개인 수급 강도는 코로나19 당시보다 약화될 공산이 크다. 공매도 금지 효과가 수급 측면에서 과거와 같은 파괴력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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