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김세영, 막판 뒷심으로 3년 만의 우승 이룰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년전 마지막 우승을 신고한 김세영은 부활할 수 있을까.
김세영이 자신에게 LPGA 통산 12번째 우승을 안겨준 대회에서 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김세영은 9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칸CC(파70)에서 열리는 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총상금 325만 달러)에 출전해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펠리칸 여자 챔피언십으로 3년간 열린 이 대회는 올해 LPGA 통산 72승의 안니카 소렌스탐과 후원사 이름을 따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다.
김세영은 2020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14언더파 266타를 쳐 2위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3타차로 제치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그보다 한 달 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쥔 이후 시즌 2승이자 2015년 LPGA 데뷔후 6시즌 만에 12승을 쌓은 김세영의 전성기였다.
김세영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 이듬해 대회에서도 4명 공동선두(17언더파 263타)로 마쳤으나 연장전에서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아쉽게 우승을 내줬다. 그해 무승으로 6년 연속 우승행진을 멈춘 김세영은 그후 더이상 승리하지 못했다. 이 코스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김세영은 지난해 다시 희망을 걸었으나 공동 17위(5언더파 )에 머물렀다.
김세영은 2021년 이후 준우승 2회 포함 총 12번 톱10에 그치면서 서서히 정상에서 내려왔다. 265야드 안팎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크게 변함없으나 도중에 아이언 등 클럽을 교체하면서 혼선을 빚은 끝에 최근 3년간 평균타수는 69.94타(12위), 70.19타(18위), 71.16타(42위)로 밀렸다.
올시즌 현재 상금(59만 3740달러·42위)은 데뷔 이후 2021년(91만 5658달러) 한 차례 1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 뒤로 가장 낮은 액수를 기록할 판이다. 팬들은 김세영이 ‘역전의 명수’,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화끈한 별명을 되찾고 다시 정상에 오르길 고대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고진영, 유해란, 최혜진, 김아림, 전인지, 지은희 등 한국선수 13명이 출전한다. 고진영(2승), 유해란, 김효주가 올해 4승을 합작한 한국선수들은 남은 2개 대회에서 지난해 승수(4승) 추월에 도전한다.
2021·2022년 챔피언 넬리 코르다는 2015년 박인비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3연패 이후 8년 만에 LPGA 단일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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