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는데 숨을 쉬지 않아요”··· 수면무호흡증 대처법 [건강 올레길]

배우자, 가족, 지인 등과 함께 잠을 잘 때 잠꼬대를 구경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수면 중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리거나 소리를 지르는 경우, 꿈 속 내용과 관련해 혼자서 말을 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비렘수면(NREM)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각성해 언어를 구사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행위다.

이처럼 잠꼬대, 잠버릇은 사람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수면 중 호흡이 잠시 끊기거나 불규칙한 행동을 보인다면 단순 잠버릇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상기도 공간이 좁아 수면 중 호흡이 어려워지는 수면장애 증상인 수면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을 겪는다면 잠을 잘 때 일시적인 호흡 멈춤 현상과 더불어 컥컥 소리를 내는 기침, 불규칙한 호흡 패턴 등을 나타낸다. 따라서 일종의 잠버릇으로 착각하기 쉬운 것이 사실이다.

만약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 가족 등이 잠을 자는 도중 숨을 쉬지 않는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염두에 두고 검사를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 증상을 겪고 있다면 정상적인 숙면을 영위하기 어렵다. 수면 중 계속 호흡이 어려워져 잠을 충분히 자도 졸리거나 피곤한 증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만성피로에 시달리거나 기면증을 겪기도 한다. 나아가 수면 중 체내 호흡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심뇌혈관 질환, 치매, 당뇨 등 치명적인 합병증마저 부추길 수 있다.

이에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정밀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D CT, 수면다원검사 등을 실시한 뒤 양압기 치료, 구강내장치, 기도확장수술 등을 시행해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면무호흡증 치료 효과는 일상생활 속에서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 후 신경과민, 짜증, 불안, 우울 등의 심리적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중장년층은 수면무호흡증 치료 후 당뇨·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올바른 수면을 지속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환경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과도한 음주는 삼가야 한다. 수면에 들기 전 음주를 할 경우 강한 수면 유도 작용을 경험하나 이내 나타나는 리바운드 효과 때문에 오히려 각성 효과를 겪을 수 있다. 잠에 들기 전 스마트폰, 태블릿 PC, TV 등 밝은 화면의 전자기기 사용을 피하는 것도 권장된다. 전자기기의 밝은 화면에 오래 노출될 경우 시각 공해를 입어 각성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기 위해 24~27도 가량의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가습기를 가동하여 60~70% 적정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수면무호흡증을 오래 겪을 경우 잦은 각성 효과 때문에 수면의 질이 크게 저하돼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장기화되면 당뇨, 치매, 심혈관계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합한 치료 방법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