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짧으면 페미?…편의점 여성알바 폭행에 SNS ‘숏컷’ 인증 행렬

권나연 2023. 11. 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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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숏컷(짧은 머리)' 인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또다른 이용자들도 "머리가 짧든 길든, 페미든 아니든 무슨 상관", "여성은 숏컷을 하면 안된다는 구시대적 발상에 어이가 없다", "사건을 접하고, 지금 머리 자르러 갑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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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숏컷 캠페인’ 게시물 다수
가해자는 영장실질심사 받고 구속
A씨의 범행 당시 모습이 담긴 편의점 내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화면 캡쳐. 연합뉴스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숏컷(짧은 머리)’ 인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엑스(X, 옛 트위터)에는 ‘여성 숏컷 캠페인’ 해시태그를 붙인 다수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해시태그는 단어에 ‘#’을 붙여 사용하는데, 이 경우 같은 ‘주제’의 글끼리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사람들은 이른바 ‘숏컷’ 인증을 통해 해당 범죄를 향한 분노를 표출하고 피해 여성을 응원하고 있다.

이번 폭행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12시10분께 경남 진주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했다. 만취상태로 편의점을 방문한 20대 남성 A씨는 여성 아르바이트생 B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했다.

A씨는 폭행을 말리는 손님에게도 여러 차례 폭력을 행사했다. 특히 B씨를 향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다만 경찰조사에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구속됐다.

사건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머리길이로 사람을 판단한 것을 넘어 폭행까지 발생했다는 것에 분노했다. 엑스 이용자 C씨는 “언제부터 ‘숏컷=페미니스트’라는 공식이 생긴 것인가”라며 “페미니스트가 아니면 여성들은 머리도 자를 수 없는 것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D씨는 “페미니스트는 맞아야 한다는 게 무슨 논리인가”라고 반문했다.

E씨는 “머리는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것”이라며 “여성은 장모종(털이 긴 동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F씨도 “머리길이로 사상검증을 당하는 현재 상황에서, 긴 머리와 ‘히잡’이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한탄했다. 히잡은 이슬람 국가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두건의 일종이다.

또다른 이용자들도 “머리가 짧든 길든, 페미든 아니든 무슨 상관”, “여성은 숏컷을 하면 안된다는 구시대적 발상에 어이가 없다”, “사건을 접하고, 지금 머리 자르러 갑니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다만 이번 사건이 남녀갈등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직장인 강모씨(36)는 “요즘 이해하기 힘든 이상한 범죄가 너무 많이 일어난다”며 “성별을 떠나 이상한 사람이 벌인 행동이 남녀갈등으로 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모씨(41)는 “난 여름에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가을과 겨울엔 기르는데, 그렇다면 ‘여름용’ 페미인가”라며 “아들과 딸을 한명씩 키우고 있어서, 남혐‧여혐 사건을 볼 때마다 갑갑함이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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