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의 초대장…"트럼프, 24시간 내 전쟁 종식? 직접 와서 보라"

유혜은 기자 2023. 11. 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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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24시간 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발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직접 와서 상황을 보라는 뜻이었습니다.

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에게 러시아의 침공 규모를 직접 확인하러 우크라이나에 방문하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CNN과 인터뷰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24시간 안에 전쟁이 해결될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것이다. 그들은 둘 다 약점과 강점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온다면 그가 이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데 24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초 우크라이나 방문한 것으로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에 와야만 알 수 있는 세부 상황을 이해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초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세계의 관심이 중동 전쟁으로 쏠리고 있는 데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이 곧 고갈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동맹국들에 승리 가능성을 설득하는 것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싸우는 것은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지원이 약해진다면 미국은 결국 러시아와의 더 넓은 유럽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겁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만약 러시아가 우리(우크라이나) 모두를 죽이면 이후엔 나토(NATO) 국가를 공격할 것이고, 그러면 당신은 당신의 아들과 딸을 (전장으로) 보내야 할 것"이라며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평화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을 믿을 수 없다. 그들과 이야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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