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노조 14일째 파업…분회장 단식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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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노조가 7일 기본급 인상,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14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 분회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올해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11.4%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해 온 노조는 앞서 이달 4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4.42% 인상, 격려금 150만원 지급, 간호사 25명 충원 등이 담긴 수정 요구안을 병원 측에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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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대학교병원 노조가 7일 기본급 인상,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14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 분회장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울산대병원 노조 박창원 분회장은 이날 오후 병원 본관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화되는 파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분회장은 "아프면 쉬고 배고프면 밥 먹고 제 때에 화장실을 갈 수 있도록 부족한 인력 충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이 모든 것을 개인의 능력으로 치부하며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시기에 병원 측은 12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남겼음에도 물가 인상과 경영 성과에 부합하는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역시 묵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분회장은 "파업 돌입 직후부터 모든 방법으로 조합원들의 요구를 전달하고 호소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개악안과 우롱 뿐"이라며 "병원 측은 회유와 협박으로 노조를 파괴하려 하고 있고 노조와 조합원들에게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더 이상 노예같은 삶을 살 수 없기에 병원의 행태에 맞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며 "병원 측은 더 이상의 파국을 원치 않는다면 조합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제시안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조합원 1700여명 가운데 간호사, 환자 이송과 병상 관리 보조 업무 등을 담당하는 기능직 직원 등 500여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파업 장기화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지자 병원 측은 이달 1일부터 단계적으로 병상 운영을 축소했다.
중증환자와 암환자의 경우 정상적으로 진료하지만 경증환자의 경우 입원 가능한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병상 총 980개를 보유한 울산대병원은 현재 절반 수준인 450~500개 정도의 병상만 운영 중이다.
올해 단체교섭에서 기본급 11.4% 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해 온 노조는 앞서 이달 4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급 4.42% 인상, 격려금 150만원 지급, 간호사 25명 충원 등이 담긴 수정 요구안을 병원 측에 제시했다.
노사는 지난 주말 수정 요구안을 놓고 집중 교섭을 진행했으나 특히 인력 충원 부분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병동 간호사 25명을 충원하고 환자 및 약품 이송 전담팀을 별도로 구성하자고 요구하는 반면 병원 측은 코로나19 시기 많은 인력이 충원된 만큼 우선 업무 난이도별로 인력을 재배치한 뒤 충원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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