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으로 업황 부진 극복”…‘꿈의 소재’ 탄소섬유 증설 나서는 효성·도레이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11. 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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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의 쌀’ 탄소섬유
효성 2만4000t, 도레이 8000t 확대
탄소섬유 이미지 <효성첨단소재>
석유화학 업계가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증설에 나서고 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연간 9000t인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내년 1만6500t, 2025년 2만1500t으로 확대하고 2028년까지 2만4000t으로 늘릴 예정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에 탄소섬유 생산법인 ‘효성 비나 코어 머티리얼즈’를 신설하기로 했다.

도레이첨단소재도 최근 경북 구미에서 탄소섬유 3호기 증설 위한 기공식을 열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연간 4700t인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8000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 강해 이른바 ‘슈퍼 섬유’라고 불린다. 압축천연가스(CNG)와 수소 고압용기, 자동차 부품, 풍력 블레이드 등 여러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래 산업의 쌀’이라는 별명을 가진 만큼 탄소섬유 시장은 연평균 10%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후지경제는 세계 폴리아크릴로니트릴(PAN)계 탄소섬유 수요는 올해 11만2000t에서 2035년 32만7000t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들어 석유화학 기업들이 탄소섬유 증설에 나서는 이유는 시황 부진 속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타이어보강재를 주력으로 하는 효성첨단소재는 올 3분기 매출 7833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수치다. 타이어보강재와 안전벨트·에어백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29%, 15% 감소한 4265억원, 1413억원을 기록했다. 전방 산업인 완성차 업계의 부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탄소섬유·아라미드 부문은 견조한 수요가 유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매출 907억원을 달성했다. 증권업계에선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영업이익이 내년 하반기부터 타이어보강재 영업이익보다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양광 발전 증가도 탄소섬유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탄소섬유는 태양광 핵심 가치사슬인 폴리실리콘과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고형화한 둥근 기둥) 생산에 쓰이는 단열재용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단열재로 세라믹을 사용했지만 교체주기가 짧아서 탄소섬유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를 사용하면 차량, 항공기 등의 경량화가 가능해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중량이 1380㎏ 정도 되는 자동차의 경우 차체에서부터 내장재까지 탄소섬유를 적용하면 무게를 400㎏가량 줄일 수 있다. 기존보다 중량이 30% 정도 줄어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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