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한 달, 사망자 1만명…'교전 중단' 논의 물꼬 트나
높아지는 휴전 목소리…네타냐후 총리 "교전 중단도 고려"
이스라엘 가자지구 점거하나…"기한 제한 없이 안전 책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한 달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 민간인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일시적 '교전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인 사상자 늘어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만 '휴전' 가능성에 대해선 명백히 선을 그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ABC뉴스 인터뷰에서 휴전할 의향은 없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하마스가 납치한) 인질 석방 전까지 휴전은 없다"면서도 "인도적 지원 물자 보급을 위해 여기저기서 한 시간씩 교전을 멈추는 식의 전략적 교전 중단에 대해서는 상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에 보복하겠다며 가자 지구를 맹폭하던 네타냐후 총리가 전향적으로 누그러진 데는 국제사회의 압력이 작용했다. 하마스 측에 따르면, 개전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가자 지구에서 1만22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과 군사시설이 민간인 사이에 숨겨져있다는 이유로 민간시설 인근까지 공습을 가했다.
특히, 병원과 난민캠프 등 구호 시설까지 공습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가 이어지자 이스라엘에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 지구가 어린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즉시 휴전을 촉구했다. 하마스 측에 따르면 가자지구 영유아 사망자는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사국들 중 미국이 휴전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이번에도 성명문이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로버트 우드 미국 주유엔 차석대사는 "인도적인 목적으로 교전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교전 중단이 실현 가능한 방안인가를 놓고 안보리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했다.
이슬람 양대 축으로 꼽히는 사우디와 이란도 오는 12일 아랍국가들을 모아 이스라엘 공개 규탄에 나선다. 이스라엘 현지 일간지 하레츠 보도에 따르면 양국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전쟁범죄 중단과 지속적인 인도적 지원을 목표로 하는 이슬람협력기구(OIC) 정상회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으로 하마스와 레바논 극단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공공연하게 지원해왔다.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하마스 기습 전까지 이스라엘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었다. 사우디가 이란과 손잡는다면 이스라엘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네타냐후 총리는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안전을 맡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목격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기한의 제약 없이 모든 안전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간부도 "하마스 축출 후 가자 지구를 회복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하마스는 계속해서 유대인을 살해하려 할 것이다. 탈나치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하마스가 보유한 로켓과 지하 땅굴을 확보하기 위해 군사 작전을 벌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스라엘 최정예로 꼽히는 골라니 연대까지 투입됐으나 큰 피해를 입고 퇴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려 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란을 중심으로 아랍 국가들이 반격하는 빌미가 된다는 지적에서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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