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은행 대출 찾는다…5대銀 올해 32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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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들도 은행 빚을 늘리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 창구로 은행을 찾는 데다가 은행도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대출을 취급하는 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3분기말 기준 36조7991억원으로 전분기말(33조7987억원) 대비 8.9% 성장했다.
아울러 최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리려는 수요도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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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대기업들도 은행 빚을 늘리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자금 조달 창구로 은행을 찾는 데다가 은행도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0월 말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37조349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05조4609억원)과 비교해서 10개월만에 31조8883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잔액 증가폭(23조515억원)은 이미 지난 8월 말에 넘어섰다. 특히 지난 10월말에는 전월 대비 4조3585억원 증가하며 연내 최고 증가폭을 보이는 등 하반기에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세에 제동을 걸자 은행들이 기업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3분기 실적도 기업대출이 이끌었다.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기업대출을 취급하는 국민은행의 대기업 대출잔액은 3분기말 기준 36조7991억원으로 전분기말(33조7987억원) 대비 8.9%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성장은 0.6%에 그쳤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을 8.5%(2조8704억원) 늘렸다. 지난 9월 우리은행은 2027년까지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면서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리려는 수요도 맞아떨어졌다. 높아진 조달 금리에 부담감을 느낀 기업들이 하반기부터 순상환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17조3142억원에 달했던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 규모는 하반기 들어 쪼그라들었다. 7월 -1조2627억원, 8월 -260억원, 9월 -996억원, 10월 -2조8410억원 등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들은 향후 채권금리가 하향 안정화될 것을 기대하면서 상대적으로 단기 자금인 은행 대출을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채는 기본 만기가 2~3년이지만, 은행 기업대출 만기는 보통 1년이다. 은행 대출금리가 회사채 금리보다 다소 높지만,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그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 이에 고금리로 장기간 빚을 지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자금을 은행에서 조달하는 것이다.
다만 은행 대출금리 상승은 대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예금은행의 대기업 대출 신규취급액 기준 평균금리는 5.18%로 지난 4월(5.01%) 이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 발행이 크게 늘면서 회사채로 흘러갈 자금을 일부 흡수한 면이 있다. 이에 채권시장 금리가 오르면서 차라리 은행 대출을 찾는 기업이 늘어났다"며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시장 경색이 풀릴 때까지는 한동안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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