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으로 토트넘 상대…포체티노 "4년 만에 인사 기회, 감정적이었다"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이 토트넘 훗스퍼와 오랜만에 대면하게 됐다.

첼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1라운드에서 토트넘 훗스퍼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4승 3무 4패(승점 15)로 10위에 위치했다.

전반 6분 만에 실점을 허용했던 첼시는 이후 상대의 퇴장으로 우세를 안게 됐다. 전반 27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엔조 페르난데스의 발목을 향해 태클해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리고 후반 9분, 데스트니 우도지가 경고 한 장이 있는 상황에서 라힘 스털링에게 태클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첼시는 기회를 살렸다. 먼저 로메로의 파울로 페널티킥(PK)이 주어졌고, 콜 팔머가 키커로 나서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다. 후반 들어 니콜라 잭슨의 해트트릭이 터졌다. 후반 30분, 스루 패스를 받은 라힘 스털링이 옆에서 쇄도하는 잭슨에게 내줬고 이를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4분, 같은 패턴으로 코너 갤러거가 몰고 들어간 뒤 문전으로 보냈다. 잭슨은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후반 추가시간 7분, 팔머가 앞으로 길게 넘겼고 잭슨이 이어받은 뒤 골키퍼까지 제쳐내고 득점했다.

이날은 '포체티노 더비'이기도 했다. 과거 토트넘을 지도했던 포체티노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부임했다. 긴 시간 토트넘에 몸담았던 만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으로 가는 발걸음이 오묘했을 것.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돌아온 기분'과 관련해 "지금은 기분이 훨씬 나아졌다. 4년 만에 돌아와서 모든 스태프와 사람들에게 인사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매우 감정적이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동시에 그 기억이 피부로 와 닿고, 경기는 매우 열정적이고 치열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놀랍고, 놀라운 하루였다"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9년 11월에 토트넘에서 경질됐다. 당시 A매치 기간인지라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한 채 떠나야 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전술판에다가 "모두 감사하다. 우리는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다. 당신은 항상 우리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라고 편지를 남겼다.

이후 인터뷰에서는 "토트넘과 함께 보낸 5년 반의 여정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즐거웠고 좋았다. 내 마음속에 토트넘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나는 토트넘 가족의 한 구성원이다. 언젠가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을 응원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