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에 韓 대사관 30년 만에 다시 들어서
“글로벌 중추 국가로 외교력 강화”
남아메리카에 있는 수리남에 30년 만에 한국 공관(대사관 분관)이 다시 들어선다. 인구 60만명의 소국(小國)이지만 지난해 동명(同名)의 넷플릭스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익숙해진 나라다. 한국은 1975년 수리남과 수교했지만 1993년 대사관이 철수했고, 현재는 주(駐)베네수엘라 한국대사관이 겸임하고 있다. 6·25 전쟁 때 네덜란드 식민지였던 수리남 국민들 일부가 군 입대를 자원해 참전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7일 “대사관 10곳과 분관 2곳 등 12개 재외공관을 신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대사관이 신설되는 곳은 룩셈부르크·마셜제도·리투아니아·조지아·잠비아·에스토니아·시에라리온·아르메니아·자메이카 등 10개국이고, 분관이 신설되는 곳은 보츠와나·수리남 등 2개국이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아주가 1개국, 중남미 2개국, 유럽 6개국, 아프리카 3개국이다.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증설로 윤석열 정부의 외교 대표 브랜드인 이른바 ‘글로벌 중추국가(GPS)’의 일환이다.
재외공관 신설은 인구·국내총생산(GDP)·국가 규모와 같은 정량적 요소, 전략적 가치 같은 정성적 요소를 두루 고려한다. 특히 마셜제도 대사관은 한국 외교의 외연 확장을 상징하는 태평양도서국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외공관 대규모 개설에 따라 직원도 약 50명 정도 순증되는데 외교부 내 고질적 인력난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 채용’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공관 개설 요원을 선발, 내년 상반기 파견하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12개국 모두로부터 공관 개설 승인은 얻은 상태라고 한다.
특히 이번 재외공관 신설에 수리남(분관)도 포함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윤종빈 감독이 넷플릭스 지원을 받아 350억원을 투입해 만든 동명의 드라마는 수리남을 마약과 부패에 찌든 부정적 이미지로 묘사했다. 이 때문에 수리남 외교부 장관이 “형편없이 묘사됐다”고 반발하면서 외교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10월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수리남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양국 관계에 ‘터닝 포인트’가 마련됐다. 11월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주요 20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박진 외교부 장관과 알버트 람찬드 람딘 외교장관이 만나 개발·에너지·자원·농수산 협력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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