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높은 벽 느낀 롯데 '이도류' 루키 "조금의 실수도 용납 안돼, 차라리 빨리 경험해 오히려 좋아" [김해 현장인터뷰]

김해=양정웅 기자 2023. 11. 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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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해=양정웅 기자]
롯데 전미르가 7일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전미르.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를 이끌 '이도류 신인' 전미르(18)가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밀었다. 벽을 느끼면서도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전미르는 7일 롯데의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프로는 다르다는 걸 느꼈고, 경기에서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9월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권을 전미르에게 사용했다. 키 188cm-몸무게 95kg의 건장한 체격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닌 전미르는 마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처럼 투수와 야수 모두를 소화 중인 '이도류'(투타겸업) 선수다.

파워와 스피드를 골고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전미르는 올해 고교 무대에서 타자로 27경기에 나와 타율 0.346(81타수 28안타), 3홈런, OPS 1.032의 기록을 냈다. 투수로는 18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의 성적을 거뒀다. 투·타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경북고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전미르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지명 당시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은 "(전미르는) 투수와 타자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승부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프로 무대를 밟게 된 전미르는 "존경하는 최동원 선배님이 계시던 롯데에서 저를 뽑아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최동원 선배님 반이라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명 소감을 말했다.

지명 후 2달, 전미르는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구에서 지금 사는 동네에서 태어날 때부터 계속 살고 있는데, 아는 친구들도 많다. 그래서 지나갈 때마다 보고 인사해 주고, 소문이 많이 나서 길가다가 알아본다"고 말했다. 또 부산에서는 모자를 쓰고 지나가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며 "행동이나 말을 조심해야겠다"고 말했다.

전미르는 마무리 캠프 시작과 함께 롯데에 합류해 훈련과 교육리그 경기 출전을 병행했다. 교육리그에서 타자로는 2루타를 터트렸고, 마운드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최고 시속 146km의 패스트볼을 던지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미르가 시구에 나서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교육리그를 경험한 전미르는 "프로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마운드에서 단 한 개의 실투가 들어와도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서 나름 좀 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기(프로)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었다. 한 개 한 개 할 때 신중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차라리 빨리 맞닥뜨려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한다. 값진 경험이었고, 방향성을 잡아줄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캠프에서도 전미르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서툴고 어색한 부분도 많다. 빨리 적응해 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롯데에는 이를 도와줄 선배들이 많다. 그는 "선배님들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노하우를 많이 알고 계셔서 가르쳐 주시고, 농담도 해주시며 긴장을 많이 풀어주신다"고 밝혔다.

특히 투수에서는 김진욱(21), 타자에서는 고승민(23)이 프로 적응에 도움을 주고 있다. 전미르는 "(김)진욱 형이 '신인이라고 잘하려고 하지 말고 씩씩하게 패기를 보여주면 좋다'고 말해주시고, 그냥 지나가면서도 여러 가지 말을 해주신다"고 전했다. 타자 선배들은 전미르의 뛰어난 파워를 칭찬해주고, 볼카운트 싸움 등 노하우을 전수해준다고 한다. 그는 "고승민 선배님이 장난도 쳐주시고 긴장도 좀 풀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미르가 자신의 각오를 밝힌 판을 들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현재 전미르는 마무리 훈련에서 보완점을 찾아 수정에 나서고 있다. 그는 "투수 쪽에서는 하체를 사용하는 부분이나 테크닉 쪽을 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마찬가지로 계속 힘으로 치다 보니까 비슷하게 하체 쓰는 테크닉을 보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형(56) 신임 감독은 전미르에게 "몸이 좋다. 너무 잘 하려고 안 해도 된다. 편안하게, 씩씩하게만 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이 부담주지 않으시고 좋은 말만 해주셨다"며 "동기부여가 됐다. 나를 믿고 계시는데 더 잘해야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전미르는 앞으로 프로 생활에 대한 각오로 "부족한 부분을 노력해서 얼른 채우고, 스스로 서두르지 않으려고 마음먹고 있다. 밑에서 최대한 많은 걸 갈고 닦아서 어느 정도 됐다 싶을 때 1군에 와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면서 "일단 최대한 성급하게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미르. /사진=롯데 자이언츠
전미르.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해=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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