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아파트 분양 가구는 3만? 5만? 악재에 널뛰는 전망치

김민호 2023. 11.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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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 OOO가구가 쏟아진다.'부동산업계의 이러한 홍보가 무색한 시기가 찾아왔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집계한 아파트 분양 규모 전망치도 엇갈리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4만 가구 안팎으로 전망된다.

당초 지난달 분양이 예정됐던 아파트는 57개 단지, 4만5,824가구였는데 건설사들이 계획을 철회하는 등의 이유로 실제로는 37개 단지, 3만1,525가구가 분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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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마다 분양 규모 큰 차이
고금리에 원자잿값 오르며
분양 미루는 건설사 많아
지난달 31일 서울 강동구의 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 100% 분양률을 알리는 광고가 붙어 있다. 뉴스1

‘이달 전국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 OOO가구가 쏟아진다.’
부동산업계의 이러한 홍보가 무색한 시기가 찾아왔다. 금리와 원자재 가격이 높게 유지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탓이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집계한 아파트 분양 규모 전망치도 엇갈리고 있다. 최대 1만 가구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4만 가구 안팎으로 전망된다. 다만 부동산정보업체마다 전망치가 널뛰는 상황이다. 예컨대 리얼투데이(3만9,484가구)와 부동산R114(4만4,003가구)는 지난달 30일 나란히 전망치를 내놨는데 4,000가구가 넘게 차이가 났다. 이달 6일 직방이 내놓은 전망치(4만9,944가구)는 기존 전망치보다 최대 1만 가구 이상 많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시행사나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자주 바꾸기 때문이다. 정보업체마다 △조사 시기 △임대 아파트 포함 여부 등 집계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장 상황이 나쁘다는 이야기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한 모 아파트의 경우에도 일부 미달이 발생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면서 “건설사들이 ‘청약에서 쪽박을 찬 대표 사례’로 꼽히지 않으려고 애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직방이 공개한 지난달 분양 실적률은 69%에 그쳤다. 당초 지난달 분양이 예정됐던 아파트는 57개 단지, 4만5,824가구였는데 건설사들이 계획을 철회하는 등의 이유로 실제로는 37개 단지, 3만1,525가구가 분양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 실적률이 나쁜 달은 40, 50%대도 나온다”면서도 “지방은 미분양 적체 현상이 여전하고 수도권은 분양가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공급 자체가 원활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달도 건설사들이 분양을 예정대로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이달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0.4로 세 달 연속 감소했다. 이 지수는 연구원이 건설업체 500여 곳을 설문해 산출하는데 100보다 낮으면 분양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금리 급상승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높고 수요자의 아파트 가격 민감도가 커지면서 주택사업자의 부담도 커져 당분간 분양 사업 추진은 어려운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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