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다른택시에 플랫폼 연다

윤선영 2023. 11. 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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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수료 체계 개편을 넘어 경쟁사에 '카카오T' 플랫폼 개방을 추진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는 국내 택시호출 앱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수료 수준이나 서비스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 왔다.

대통령의 지적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같은 날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추진하고 택시단체와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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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서울 서부역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카카오T' 블루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과점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수수료 체계 개편을 넘어 경쟁사에 '카카오T' 플랫폼 개방을 추진한다. 구체적인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카카오T 앱에서 다른 플랫폼 회사의 택시를 호출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가맹택시 사업구조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해외 진출에 집중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와의 첫 간담회를 앞두고 이같은 방향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검토중이라고 7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13일 택시 4단체를 포함한 택시업계와 서비스 개편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다.

먼저 논란이 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운영방식과 시스템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는 국내 택시호출 앱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수수료 수준이나 서비스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돼 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공재적 성격이 있는 택시의 특수성을 감안해 간담회를 진행하며 저렴한 수수료 체계를 구체화·현실화시키겠다"며 "가맹택시 사업 구조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카카오T를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경우 카카오T에서 다른 택시 플랫폼의 택시를 부르는 것도 예상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사로는 우티, 아이엠택시, 타다 등이 있다. 카카오T가 사실상 택시 이용자와 사업자를 연결하는 허브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종사자들을 위해 추진하는 업무환경 개선, 택시기사 의료생계 안심지원 등의 상생협력 활동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방안들을 구체화하고자 13일 간담회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실행안은 연내 의견 수렴을 완료한 뒤 즉시 발표한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 논란은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윤 대통령은 당시 "카카오 택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가 너무 심하다"는 한 개인택시 기사의 발언에 "부도덕하다.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지적에 카카오모빌리티는 같은 날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추진하고 택시단체와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택시업계와의 상생적 협력과 일반 이용자뿐 아니라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각계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면서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넘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환골탈태해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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