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논란은 '심판 책임'… 포항, 몰수패 없이 전북전 1-1로 확정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에서 발생한 '교체 논란'에 대해 전북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2023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포항과 전북의 결승전 모습. /사진=뉴스1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맞대결에서 발생한 '교체 논란'에 대해 전북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연맹은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35라운드 전북과 포항 경기를 포항의 몰수패로 정정해야 한다는 전북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결과는 1-1 무승부로 확정됐다.

당시 경기에서 전반 26분 포항의 김인성이 교체아웃되고 신광훈이 교체로 투입됐다. 하지만 심판진은 김인성이 아닌 부상으로 경기장 밖에 있던 김용환을 교체돼 나가는 선수로 착각했고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채 신광훈을 들여보내며 경기를 진행했다. 전반 31분이 돼서야 착오를 인지한 심판은 김인성을 내보내고 경기를 속행했다. 대략 5분 동안 12명의 포항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 있었던 셈이다.

이에 전북은 김인성과 신광훈이 K리그 경기규정에 따른 무자격선수에 해당하기에 포항의 0-3 몰수패로 정정해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관해 연맹은 '김인성과 신광훈이 동시에 뛰었던 사실은 인정되지만 그 원인은 전적으로 심판의 책임하에 있는 영역에서 발생했다'며 '두 선수가 무자격선수에 해당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연맹은 '포항이 교체용지에 교체대상 선수를 7번 김인성(OUT), 17번 신광훈(IN)으로 적어 대기심에게 제출하는 과정까지 경기 규칙을 위반한 사항이 없어 규칙 위반이라는 결과로 연결될 원인이 발생한 바가 없다'며 '포항 코치진이 김용환을 의도했으나 김인성으로 잘못 적어낸 것은 내심의 의사 문제이며 규칙을 위반한 판단은 아니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경기 규칙 위반은 심판의 교체절차 수행과정에서 발생했다. 7번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17번 신광훈을 들여보낸 것은 명백한 절차 위반이다'며 '하지만 그러나 교체되어 나갈 선수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 선수를 내보낸 후 들어올 선수를 들여보내는 절차는 심판의 책임하에 이뤄지며 그 과정에 구단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따라서 심판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이 경기장에 들어간 사실은 심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고 포항에 귀책 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맹은 2년 전 논란이 된 광주FC의 몰수패 사건과도 비교했다. 연맹은 '지난 2021년 광주 몰수패의 경우 비록 교체를 허용한 대기심의 잘못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 교체를 결정하고 심판에게 요청한 것은 광주 구단이었다'며 '구단 스스로의 판단에 과실이 명백했기에 4번째 교체 선수를 무자격선수로 판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이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자 전북의 이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뉴시스를 통해 "연맹이 구단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현재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싱가포르에 있다"며 "당장 향후 대응에 대한 답변은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