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포항전 몰수 처리하지 않기로…“구단이 아닌 심판의 책임”

스포츠동아DB

“선수교체 착오는 심판의 책임 영역에서 발생한 문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전북 현대-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경기(1-1 무)에서 발생한 교체 절차 준수 위반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징계만으로 사건을 종결시켰다.

지난달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이 경기 전반 26분 포항 김인성이 나가고 신광훈이 들어가는 선수교체가 진행됐다. 그러나 당시 심판진은 김인성이 아니라 부상으로 피치 밖에 나와있던 김용환이 교체돼 나가는 선수로 착각해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고 신광훈을 들여보낸 채로 경기를 이어갔다. 이후 착오를 인지하고 전반 31분 김인성을 내보냈지만, 경기 후 전북이 이의를 제기했다. 전북은 교체 절차 준수 위반에 따라 이 경기는 ‘포항의 0-3 몰수패’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7일 “이번 사태의 쟁점은 ‘김인성과 신광훈이 무자격선수에 해당하느냐’였다”며 “이들이 동시에 경기에 참가한 사실은 인정하나, 그 원인이 구단이 아닌 심판의 책임 하에 있는 영역에서 발생해 무자격선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전북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즉, 경기 결과(1-1 무)가 그대로 유지된다.

당시 포항 코칭스태프는 ‘7번 김인성(OUT), 17번 신광훈(IN)’으로 적어 대기심에게 제출했다. 연맹은 이 과정까지는 경기규칙 위반이 아니지만, 이후 김인성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을 들여보낸 것이 명백한 심판의 위반행위라고 봤다.

앞서 연맹은 지난달 30일 경기평가회의를 열었고, 상벌위원회와 심판평가관의 의견 및 국내외 사례 등을 참고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다. 공교롭게도 포항과 전북이 이달 4일 FA컵 결승 맞대결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라 그 전에 결론을 내면 ‘흔들기’가 될까 우려해 7일이 돼서야 사태를 정리했다. 이에 앞서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심판평가 소위원회를 열어 당시 경기 심판원 6명 전원에게 잔여시즌 배정정지 조치를 내렸다.

권재민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