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베트남 반도체공장 투자 확대 보류…"전력난·관료주의 때문"

강민경 기자 2023. 11. 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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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텔이 베트남에 대한 반도체 투자 확대 방침을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인텔의 이번 결정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야망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은 인텔이 베트남에 추가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지난 7월쯤 보류하기로 결정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직후 일부 기업인과 전문가들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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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지나친 관료주의에 우려 제기"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인텔 본사에 설치된 인텔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인텔이 베트남에 대한 반도체 투자 확대 방침을 보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인텔의 이번 결정으로 반도체 산업 육성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야망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전했다.

동남아의 전자제품 제조 중심지인 베트남은 인텔의 가장 큰 반도체 조립·패키징·테스트 공장을 보유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이곳을 방문해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을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현지 업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다.

베트남은 지정학적 위험이 있는 대만과 미국과 무역 갈등을 벌이는 중국의 대안 공급처로서 자리잡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다.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은 인텔이 베트남에 추가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지난 7월쯤 보류하기로 결정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 직후 일부 기업인과 전문가들에게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전력 부족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주간 미국 기업과 베트남 고위 관리들의 회의에 참석한 또다른 소식통은 인텔이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베트남의 지나친 관료주의에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베트남은 전력난 속에 일부 공장이 생산을 일시 중단해야 했다.

이 회의 중 하나는 지난주 하노이에서 열렸으며, 쩐 루 꽝 베트남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인텔 측은 관련 논평에 언급을 삼가면서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베트남은 당사의 제조 운영에 계속해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당시 백악관은 앰코와 시놉시스, 마벨 등의 기업을 거론했으나 인텔은 언급되지 않았다.

로펌 베이커앤드매킨지 베트남지부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인텔은 이미 베트남에 투자했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로이터는 인텔이 15억달러 규모의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약 1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 공식 홈페이지는 인텔로부터 33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공지했지만 이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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