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AG의 아픔과 아쉬움, APBC서 씻어낼까…이의리와 곽빈의 각오

배재흥 기자 2023. 11. 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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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투수 이의리. 대구|배재흥 기자



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소집훈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좌완 이의리(21·KIA)의 이름을 먼저 꺼냈다.

이의리는 류 감독이 이끌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하루 전날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아시안게임 소집훈련 당일이었던 지난 9월23일 류 감독은 “이의리 선수의 손가락 물집 상태를 봤을 때 선발 투수로 70~80개 이상 공을 못 던진다고 생각했다”고 제외 사유를 밝혔다.

이의리는 그로부터 나흘 뒤 선발 등판한 창원 NC전에서 한풀이하듯 7이닝 동안 77구를 던져 3안타 1사사구 무실점 호투했다. 금메달의 영광을 함께 하지 못한 그는 APBC에 참가할 대표팀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이의리를 만나 손가락 상태부터 봤다던 류 감독은 “본인은 안타깝겠지만, 다음 대회가 또 있으니까 잘 성장해서 최고의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야구대표팀 투수 이의리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KBO 제공



같은 날 취재진 앞에 선 이의리는 “이제는 끝난 일이니까 괜찮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굳어있던 그의 표정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풀렸다. 이미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을 통해 국가대표 경험을 쌓았던 이의리는 이전 대회와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젊은 선수들끼리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게 처음이라 좋은 것 같다”며 “시즌을 마치고 국제대회에 나가는 것도 처음이고, 다른 나라 좋은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 설렌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도 꾸준히 운동해온 덕에 몸 상태도 아주 좋은 편이다. 포수 손성빈(롯데)은 이날 이의리의 연습 투구를 받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의리는 “APBC에서는 마운드에서 긴장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야구대표팀 투수 곽빈. 대구|배재흥 기자



이의리 등과 함께 대표팀 주요 선발 전력으로 꼽히는 곽빈(24·두산) 또한 이번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곽빈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개인적 아쉬움이 남는 대회다. 대회 기간 초반 담 증세 등을 겪으며 결국 단 1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몸 상태가 괜찮아진 일본전 등에는 기존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류 감독은 “곽빈 선수를 두 번째 투수로 맞춰놨는데, 박세웅, 문동주 등 선발 투수들이 잘 던져 투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그의 바람은 그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는 것이라고 한다. 곽빈은 “지난 대회 때 몸 관리를 못 해서 좋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선발로 뛰는 게 목표이긴 하지만, 보직을 떠나 어떻게든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가대표 투수로서 보여준 것이 많이 없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최선을 다해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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