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이세영→송강도 가짜 부부…막장극과 멀어지는 '계약 결혼' 드라마

백승훈 2023. 11. 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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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과 연애, 그리고 결혼으로 이어지는 로맨스의 완성 단계.

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MBN 주말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도 계약 결혼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송강, 김유정 주연의 SBS 드라마 '마이 데몬'도 "악마와 인간의 계약 결혼"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다룬다.

지난 2017년 종영된 이민기, 정소민 주연의 tvN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 역시 계약 결혼을 소재로 다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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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사랑해야 결혼할 수 있는 건가요?"

iMBC 연예뉴스 사진

썸과 연애, 그리고 결혼으로 이어지는 로맨스의 완성 단계. 이 과정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드라마들이 3파전을 벌인다. '결혼 먼저, 연애는 나중에'라는 발칙한 상상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찾는다.

◆이세영·성훈·송강…계약 결혼 맺는다

먼저 오는 24일 밤 9시 50분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연출 박상훈)은 제목부터 '계약 결혼'을 내세운 작품.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는 배우 이세영이 맡는다. 혼례 첫날밤 서방님을 잃고 정체 모를 이에게 납치돼 우물에 던져지는 사건으로 시공간을 넘나들게 되는 인물.

상대로는 배인혁이 낙점됐다. 21세기에 사는, 감정보단 논리를 우선시하는 철벽남이자 SH서울의 잠정적 후계자 강태하를 연기한다. 사랑을 믿지 않는 차가운 남자와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말괄량이 여자, 두 사람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가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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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방송을 시작한 MBN 주말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도 계약 결혼을 소재로 삼은 작품이다.

남편과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선택한 여자 한이주(정유민)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연기하는 남자 서도국(성훈)의 아찔하고 은밀한 로맨스 복수극을 그린다.

송강, 김유정 주연의 SBS 드라마 '마이 데몬'도 "악마와 인간의 계약 결혼"이라는 판타지 소재를 다룬다.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정구원(송강)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유한한 행복을 주고 지옥으로 이끄는 악마와의 계약. 달콤하지만 위험한 악마와의 '영혼 담보' 구원 로맨스를 예고한다.

◆계약 결혼 스토리, 자극적인데 납득되는 이유

계약 결혼을 소재로 다룬 작품은 막장극의 자극적인 단골 소재로 비춰질 법도 하다. 일단 평범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다. 사랑 없는 결혼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의심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로맨스 드라마의 흔한 클리셰 중 하나인 '선잠후사'(선 잠자리 후 교제)와 결이 비슷하게 읽힐 수도 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차이는 '선결후사'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충실한 선택에서 이뤄진다는 것.

해당 소재를 다룬 드라마에서 결혼은 개인의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 기능한다. 그 목적은 어떤 이를 향한 복수가 될 수 있고, 부와 명예 혹은 자신을 괴롭히는 외부의 적으로부터의 도피가 되기도 한다.

"마침내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식의 로맨스 드라마 클리셰를 전복한 셈. 결혼은 사랑의 완성 단계가 아닐 수도 있으며, 사랑과 결혼은 분리할 수 있다고 보는 시청자들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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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결혼 서사 작품들이 잇따라 제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결혼은 필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요즘 세대의 시각이 자연스럽게 투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2017년 종영된 이민기, 정소민 주연의 tvN 드라마 '이번생은 처음이라' 역시 계약 결혼을 소재로 다룬 작품. 집이 필요해 결혼을 선택한 정소민과 자신을 얽매는 사회 관습에 반발심을 느끼고 도피성 결혼을 택한 이민기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계약 결혼을 하게 되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다뤘다.

'N포세대'를 대변하는 이들에게,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결혼은 언제든 하지 않거나 대체될 수 있는 수단. 반대로 이야기하면 결혼보다 훨씬 중요한 서로의 니즈가 충족될 때, 가짜 부부 행세 정도는 고려해 볼 수 있는 모험이 되기도 한다.

과거엔 발칙한 막장 판타지쯤으로 여겨졌던 계약 결혼 소재. 이제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대중들의 결혼관이 훨씬 유연해졌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팍팍해진 현실을 투영하기도 한다는 점은 어딘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iMBC 백승훈 | 사진제공 MBC, SBS,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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