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위원장 갑질” vs 장제원 “어이없다”…KBS사장 청문회 파행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3. 11. 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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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 한 시간 여 만에 파행했다.

고 의원은 "청문위원의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데 제가 무슨 권한으로 질의하느냐"며 "왜 위원장이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느냐. 청문위원이 위원장이 하라면 하는 사람이냐. 이게 위원장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장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에게 연이어 질의 시간을 주면서 청문회를 강행했다.

결국 인사청문회는 시작한 지 1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 20분경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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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장제원 위원장에게 회의 진행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2023.11.7. 뉴스1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시작 한 시간 여 만에 파행했다. 후보자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거센 공방을 벌이다 야당이 집단 퇴장하면서다. 결국 청문회는 오전 일찍 정회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국회에서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박 후보자 측이 지난 2일 자신을 특정해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근거 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한 데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박 후보자 측이 ‘허위 사실 유포’라고 청문위원을 겁박까지 했다”며 “이 문제에 대해 박 후보자에게 명확하게 지금 이 자리에서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은 “고 의원이 박 후보자와 질의응답하는 과정에서 후보자 답변을 들어보고 (사과 여부를) 판단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박 후보자가 자료 제출도 거부했기 때문에 질의할 내용이 없고, 신상 발언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다. 신상 발언은 의원의 일신상에 관한 문제가 생긴 경우 본인이 해명하는 발언이다. 하지만 장 위원장은 “청문위원 한 명에게만 그렇게 해줄 수 없다”며 질의할 것을 촉구했다.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1.07. 뉴시스
고 의원은 “청문위원의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데 제가 무슨 권한으로 질의하느냐”며 “왜 위원장이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느냐. 청문위원이 위원장이 하라면 하는 사람이냐. 이게 위원장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청문회를 운영할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 7분 중 4분가량만 쓴 고 의원은 “자료가 없어 인사청문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서류를 챙겨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장 위원장은 “세상에 위원장을 상대로 청문회 하는 것도 처음 본다”며 “위원장 자격을 고 의원이 정하나. 고 의원 입맛에 맞는 답변을 안 받아주는 것도 위원장 탓인가. 민주당이 요구하는 자료도 위원장이 다 받아줘야 하고…. 참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장 위원장 발언이 끝날 무렵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퇴장했다.

이후 장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에게 연이어 질의 시간을 주면서 청문회를 강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청문회 파행을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조승래, 민형배, 윤영찬 의원이 청문회장에 들어와 “편파 운영”이라고 항의하면서 장 위원장과 또다시 고성을 주고받았다.

결국 인사청문회는 시작한 지 1시간 20분 만인 오전 11시 20분경 정회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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