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조사? 웃다끝내” 지드래곤에 조롱당한 경찰, 당혹감 팽배
경찰이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의 마약 투약 정황과 관련해 뚜렷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 출석한 지드래곤을 조사한 경찰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지드래곤을 두고 경찰 내부에서 “뚜렷한 증거 없이 형사 입건했다가 경찰이 피의자에게 조롱당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의 자진 출석 전부터 경찰 안팎에서는 명확한 물증 확보 없이 제보자와 구속된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에 의해 지드래곤을 입건한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지드래곤의 수사를 마친 경찰은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신병 여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지드래곤의 경우 신병을 확보할 정도의 물증을 경찰이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드래곤 또한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과 마찬가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경우 혐의 입증이 더욱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지드래곤은 지난달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 입건 소식이 언론에 의해 알려지자 마약 투약 의혹을 전면 부인한 뒤 자진 출석 의사를 타전했다.
경찰 출석 과정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지드래곤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고 그것을 밝히려고 이 자리에 왔다”며 “긴말을 하는 것보다 빨리 조사받고 나오겠다”고 답했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깊은 한숨과 함께 실소를 보이기도 했다.
약 4시간 가량 경찰 조사를 마친 지드래곤은 자신의 간이시약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왔다고 강조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수사기관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결과를 빨리 입장을 내준다면 좋을 것 같다”며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 없겠죠”라고 답했다.
‘어떤 부분에 대해 조사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웃다가 끝났다”면서 “장난이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의 이러한 태도에 경찰 내부에서도 ‘조롱당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경찰은 6일 채취한 지드래곤의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감정을 할 예정이며 추가 소환 여부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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