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 해저 통신선도 손상…과거 사고와 관련성 조사"

핀란드 배타적경제수역 안 통신선 '발티카' 수리 시작
러시아 국영 로스텔레콤…지난달 12일 결함 발생 보고

[핀란드만(발트해)=AP/뉴시스] 핀란드 경제·고용부가 발트해에서 러시아 해저 통신선이 손상돼 수리에 착수했다고 6일(현지시간) 알렸다.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앞서 발생한 가스관과 통신선 손상 사건과 관련성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핀란드 국경수비대가 제공한 것으로 수비대 소속 해상 선박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핀란드만에서 발트해 가스관이 손상이 포착된 곳 일대를 순찰하는 모습. 2023.11.07.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핀란드 경제·고용부가 발트해에서 러시아 해저 통신선이 손상돼 수리에 착수했다고 6일(현지시간) 알렸다.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앞서 발생한 가스관과 통신선 손상 사건과 관련성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핀란드 경제·고용부는 러시아 해난 구조선이 이날 핀란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는 해저 통신선 '발티카' 수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국방군 사령부(EDF)는 이날 자국 해군도 핀란드만에서 수리를 진행하는 러시아 구조선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해당 통신선 소유사인 러시아 국영 로스텔레콤은 지난달 12일 결함이 발생했다며 수리와 관련해 부처와 교섭을 거쳤다.

해당 통신선 발티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낀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한다. 해당 통신선은 길이가 약 1000㎞에 달한다. 일부 구간이 핀란드(377㎞)와 스웨덴(395㎞) EEZ를 관통한다.

에스토니아 매체 ERR에 따르면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해당 손상이 지난 9월 핀란드~에스토니아 가스관 손상 사건과 관련성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에스토니아 당국은 핀란드와 연결된 약 77㎞ 길이의 해저 가스관과 통신선이 피해를 본 정황을 발견했다. 이와 유사한 시기 스웨덴과 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통신선에도 피해가 보고됐다.

[탈린=AP/뉴시스] 핀란드 경제·고용부가 발트해에서 러시아 해저 통신선이 손상돼 수리에 착수했다고 6일(현지시간) 알렸다.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앞서 발생한 가스관과 통신선 손상 사건과 관련성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를 맞아 지난 6월21일(현지시각)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 인근 발트해에 떠 있는 유람선 뒤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해가 지는 모습. 2023.11.07.

사건 발생 뒤로 각국 정부는 피해를 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핀란드 당국은 해당 사건을 두고 외부 공격으로 인한 가스관과 케이블이 손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왔다. 스웨덴 정부는 인위적 외부 요인에 의한 결과라고 공지했다.

스웨덴 당국은 통신선이 연결된 당사자인 에스토니아 정부와 조사를 위해 군 함정을 파견해 지역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지난해 9월 노르트스트림 파손 사건 뒤로 경계 태세를 높여왔다며 국제 공조·협력을 이어왔다고 공지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욘슨 국방장관은 "발트해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존재감을 높이면서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나토는 해당 사건 뒤로 발트해에 기뢰 제거선을 배치하고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무인기(드론)를 포함한 공중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일각에서는 중국 선박인 '뉴뉴 폴라 베어'가 핀란드~에스토니아 가스관 파손의 원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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