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르는 MLB 스토브 리그
MLB(미 프로야구) 2023시즌이 막을 내리자 스토브 리그(stove league)가 뜨겁다. 이제 막 리그가 시작됐음에도 파격적인 계약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스토브 리그란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찾아올 때까지의 오프시즌 기간을 뜻한다. 겨울에 난로(stove) 주변에서 감독·선수들이 치열한 이적 및 연봉 협상을 벌인 것에서 유래했다.
◇연봉 800만달러 감독 탄생
MLB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명문 구단 시카고 컵스는 7일 데이비드 로스(46) 감독을 경질하고 크레이그 카운슬(53) 전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과 총 4000만달러(약 524억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컵스는 “선수(2015~2016)와 지도자(2020~2023)로 우리 팀에 오랜 시간 헌신한 로스 감독을 해임하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카운슬 감독이 다음 주 취임한다”고 전했다. 카운슬 감독이 받는 연봉은 평균 800만달러로 역대 메이저리그 감독 사상 최고액이다.
하지만 로스 전 감독은 바로 새 직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이저리그 관련 소식을 전하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이날 로스 전 감독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새로운 사령탑 후보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골드 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김하성(28)이 몸담고 있는 파드리스는 올 시즌을 마치고 밥 멜빈(62) 전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신임 사령탑으로 이동해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이외에도 벅 쇼월터(67) 감독과 결별한 뉴욕 메츠는 이날 같은 연고지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의 카를로스 멘도사(44)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긴다고 전했다. 또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지난달 물러난 테리 프랑코나(64) 전 감독 자리에 지도자 경력이 1년에 불과한 스티븐 보그트(39)를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오타니는 잔류할까, 옮길까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일본 출신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힌다. 오타니는 오른팔 인대 파열 부상으로 이번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4홈런)에 올랐고, 장타율(0.654)과 OPS(출루율+장타율·1.066) 부문에선 MLB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소속팀으로부터 퀄리파잉오퍼(QO)를 제안받았다. 2012년 도입된 QO는 원소속 구단이 FA에게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올해 QO 액수는 2032만5000달러(약 266억원)다.
오타니 외에도 QO를 제시받은 FA는 올해 사이영상 후보에 오른 파드리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31)과 붙박이 마무리 조시 헤이더(29), 컵스 외야수 코디 벨린저(28) 등으로 알려졌다. 대개 시장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선수가 QO를 수용하는 만큼, 올해 준수한 활약을 한 이들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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