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뜰 타이밍이었는데…공매도 금지가 반갑지 않은 종목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1. 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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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찬 바람이 불어오면 증시에서도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보험주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대외환경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상대적으로 배당주의 매력이 떨어진 탓이다.

특히 증시 불확실성이 높던 기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보험주들의 조정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후 2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1만7000원(-6.46%) 내린 24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롯데손해보험(-4.70%), DB손해보험(-1.73%), 현대해상(-0.83%) 등도 내리고 있다.

전일 코스피가 단숨에 2500선을 올라섰던 것과 비교해도 보험주들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전일 코스피는 공매도 전면 금지에 힘입어 이차전지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44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전일 삼성생명(-1.29%), 미래에셋생명(-1.17%), 동양생명(-1.12%) 등은 하락 마감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보험주는 대표적인 배당주로 최근까지 국내 증시가 높은 불확실성에 휩싸이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 매력을 보여왔다.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며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보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전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가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취한 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위기에 이어 네 번째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최근 행보도 국내 증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5.25~5.50%)으로 유지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사실상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한 단계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금융 긴축 효과가 발생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현재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보험주는 대표적인 금리 인상 수혜주다. 금리 인상 시 자산운용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한 단계 낮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험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을 제시할 수 있다”며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시장이 비둘기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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